동아일보가 17일 2009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서울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15개 대학에 합격한 1302명(외국인 전형과 검정고시 출신 제외)의 자료를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실을 통해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반계고 출신이 986명으로 75.73%를 차지했다. 이어 외국어고 209명(16.05%), 과학고 100명(7.68%), 자립형사립고 7명(0.54%)이었다.
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과 학교생활기록부 같은 객관적인 기준보다 심층면접 등 주관적인 평가의 비중이 큰 입학사정관제가 특수목적고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과는 다른 것이다.
입학사정관제 신입생의 1학기 평점 평균은 3.00으로 1학년 전체 학생의 평점 평균인 3.01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한양대 건국대 전남대 경북대 등 7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전형 신입생의 성적이 더 높았고, 서울대 부산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등 8개 대학은 낮게 나타났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출신이 49.66%로 절반을 차지했다. 부산 대구 등 6개 광역시는 19.97%, 강원 충북 등 8개도는 30.37%를 차지했다. 남녀 비율은 51.35% 대 48.65%였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연구교수는 “입학사정관제가 잠재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 같은 결과는 다양한 능력을 보고 선발한 학생들이 점수 위주로 선발한 학생보다 학업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상기 의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입학사정관제가 대학 현장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신입생 선발도 중요하지만 입학 이후 졸업과 취업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선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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