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약만 파는 약국이 아니랍니다”

  • 입력 2009년 9월 18일 06시 53분


음성 농민약국, 의료소외층 찾아 무료투약-보건교육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음성농민약국’. 지난해 9월 6일 ‘건강한 사회, 건강한 농민’을 기치로 충북에서 처음 문을 연 이 약국이 음성지역 농민들의 건강 지킴이로 자리 잡고 있다.

농민약국은 1990년 전남 나주에서 처음 출발해 지금은 음성을 포함해 전국 10여 곳에 있다. 의료혜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선영 책임약사(31·여)와 정형민 씨(26) 등 두 약사가 운영하는 이 약국도 곳곳을 다니며 마을 건강교육, 주민 건강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약국 운영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농촌에 환원하기 위해 무료투약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관절염 예방체조와 농약중독 예방교육, 농민들의 고질병인 농부증, 하우스병 등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농촌 직업병을 여론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지역의 농민약국과 함께 ‘농업 노동재해보험법’의 법제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음성농민약국이 음성지역 마을을 다니며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상담농민 353명 가운데 61.2%가 요통과 무릎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고혈압과 야간빈뇨(각각 43.6%) △속쓰림(41.7%) △어지러움(41.3%) 등을 많이 호소했고 △농약중독(5.4%) △농기계로 인한 사고(3.4%)도 일부 있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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