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 인근에 ‘문화복합단지’ 조성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대한항공이 서울 경복궁 인근에 7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주한 미국대사관 숙소 3만6642m²(약 1만1000평) 터에 호텔을 포함한 문화복합단지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 터는 삼성그룹이 2002년 초 미술관을 짓기 위해 미 대사관으로부터 1400억 원에 매입했다가 용산구 한남동에 ‘리움’ 삼성미술관을 세우면서 지난해 6월 대한항공에 2000억 원에 판 땅이다. 경복궁에서 100여 m, 덕성여고와 풍문여고에서 50여 m 떨어져 있다.

대한항공 측은 “터 인근에 경복궁 창덕궁 인사동 등 관광명소가 많아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인 데다 학교가 있어 소규모 숙박시설과 갤러리, 문화공연장 등 문화복합단지로 꾸밀 계획”이라며 “이르면 2014년경 공사를 끝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문화복합단지에는 지상 4층 규모의 국내 첫 7성급 ‘부티크’ 호텔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 최고급 호텔은 6성급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과 광진구 광장동 W호텔이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내용의 설계 개요를 서울중부교육청에 제출했다가 돌려받아 내용을 보완하고 있다. 학교보건법상 학교 50m 이내는 절대정화구역으로 지정돼 숙박업소 등 청소년 유해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고 200m 이내는 교육청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서울중부교육청 초등교육과 학교보건팀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심의가 접수된 후 15일 안에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인근에 학교가 위치한 터라 학부모 공청회 등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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