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심에서 광산사업을 시작한다. 이 ‘광산’은 인부들이 땅속을 파고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과 인부들이 곡괭이 대신 간단한 공구를 들고 광석이 아닌 폐가전제품을 부수어 금을 비롯한 금속류를 추출한다는 점에서 기존 광산과 다르다.
서울시는 성동구 송정동 서울시차량정비센터 내에 자원순환센터를 이달 중 착공해 11월 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60명이 근무하면서 한 달에 못 쓰는 가전제품 250t과 휴대전화 10만 대를 부수어 금속이 포함된 부품을 따로 모아 금속추출업체에 판매한다. 근로자 60명은 저소득층에서 고용할 예정이다. 운영 6개월 뒤 노동부가 인증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변모할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이 되면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하는 대신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받는다.
도시광산의 장점은 자연광산보다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 자연광산에서 금광석 1t을 채굴하면 금 5g이 나오는 데 비해 못 쓰는 휴대전화 1t에서는 400g의 금이 나오고 가전제품에서는 52g이 나온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도시광산사업 활성화를 위해 6월 1일부터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을 제외한 32종의 소형가전을 무료로 수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시는 이런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돼 2013년에는 폐전자제품에서 뽑아낸 금속으로 전체 금속 소요량의 20%까지 충당할 계획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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