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다가왔다. ‘추석 제수용품값 급등’ ‘추석물가 비상’ 등 물가가 올랐다는 기사들과 함께 말이다. 올해는 연휴 기간도 잔인하리만큼 짧은 데다 신종 인플루엔자 파동까지 겹쳐 명절 분위기를 내기도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모처럼의 명절, 이대로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올 추석에는 동네 시장 나들이로 명절 분위기도 만끽하고 알뜰하게 차례상도 마련해보자.
○ ‘시장에 가면∼ 할인도 받고’
‘15만7357원(대형마트) 대 11만8660원(재래시장).’ 시장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소요되는 평균 비용은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이 4만 원 가까이 덜 나왔다. 센터가 10, 11일 전국 16개 시도 18개 지역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육류, 채소류, 과일류 등 주요 추석 차례용품 25개 품목 가격을 비교한 결과 역시 재래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24.6% 저렴했다.
서울 시내 주요 재래시장에서는 추석맞이 할인 혜택까지 덤으로 얹어준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동부시장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제수용품을 비롯해 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다수 물품을 할인해준다.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도 23일까지 할인행사와 더불어 재래시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과 라면 등 경품을 준비해 고객들에게 지급한다. 경품행사에서 ‘꽝’이 나왔더라도 매일 선착순 700명에게는 손세정제를 나눠주는 등 시장 특유의 훈훈한 정도 느낄 수 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영시장은 시장 중앙 통로에 특판대를 설치하고 제수용품 등 전 품목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벌인다. 서울 송파구 방이시장(22∼30일), 석촌골목시장(25∼30일), 문정동 로데오상점가(다음 달 1일까지), 풍납골목시장(24∼30일)에 가도 추석을 앞두고 저렴한 가격에 명절을 준비할 수 있다.
○ ‘시장에 가면∼ 이벤트도 있다’
재래시장에는 대형마트에선 구경하기 힘든 특유의 ‘흥겨움’도 살아 있기 마련이다. 올해에도 꼭 화려하거나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옆집 아줌마 아저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행사가 많이 준비됐다.
28일 광진구 중곡동 중곡제일골목시장에서는 동네 주부 팔씨름 최강자를 가린다. 우승자에게는 재래시장 상품권도 넉넉하게 준다니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해볼 만하다. 이 시장은 명절의 흥을 돋워줄 풍물패의 사물놀이 공연과 캐리커처 그려주기 이벤트 등도 연다. 광진구 자양동 자양골목시장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
강서구 내발산동 송화시장에는 ‘대감님’이 고객을 대변해 상인과의 가격 흥정에 나선다. 갓과 한복 등 대감님을 연상시키는 복장으로 시장을 누비는 상인회 조합장에게 고객이 SOS를 청하면 최고 반값에 사갈 수 있다. 강서구 화곡동 까치산시장(30일까지)과 남부시장(23, 24일) 등에서도 투호와 가훈 무료로 써주기, 제기차기 등 명절 분위기를 살리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장내에서 펼쳐진다.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물건’을 잔뜩 구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문을 연다. 노원구는 24, 25일 중계근린공원에서 자매도시인 충북 음성군의 한우, 경북 포항시의 과메기 등 9개 지방도시 지역 특산물을 직거래한다. 송파구는 29, 30일 잠실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양천구는 25, 26일 양천구청 옆 양천공원에서 각각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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