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이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국회 헌정기념관으로 옮겨져 임시 전시되고 있는 안중근 의사(1879∼1910) 동상(사진) 유치에 나섰다. 안중근 의사 동상은 2006년 의거 장소인 하얼빈 시내에 세워졌으나 10여 일 만에 철거된 뒤 현지에서 보관돼 오다 1일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함평군은 안중근 의사 동상을 신광면 삼덕리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운동역사관 안에 전시해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덕리 인근에는 함평 출신 독립운동가인 일강 김철 선생(1886∼1934) 기념관과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 본부였던 중국 상하이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돼 있다.
함평군은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인 10월 26일에 동상 제막식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중국 하얼빈 시 동상 제막과 국내 반입을 주도한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에 의사를 타진했다.
안중근 의사 동상은 함평군을 비롯해 경기 부천 군포 구리시 등 자치단체와 국방대, 경남 경상대, 충남 나사렛대, 육군사관학교 등이 유치 의사를 갖고 있거나 절차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함평에는 상하이임시정부 청사가 원형 그대로 재현되어 있을 뿐 아니라 김구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벌였던 김철 선생 기념관과 독도 조형물도 세워져 있다”며 “안 의사 동상이 함평에 오면 민족의식을 발현하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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