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인 대흥란(사진) 자생지를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강원 삼척시 미로면 동산리 주민들은 23일 마을회관에서 원주지방환경청과 마을 1만여 m²(약 3024평)에 자생하고 있는 대흥란 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주민 주도로 자율감시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대흥란 자생지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불법 채취 또는 훼손이 잇따르자 주민들이 새농어촌건설운동과 연계해 대흥란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지금까지 멸종위기종 자생지 보전 방법이 보호울타리와 안내판 설치에 그쳤던 것에 비해 이번 동산리 주민들의 자율감시활동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흥란은 난초과의 부생식물로 길이 20cm에 잎이 없으며 꽃이 피는 7, 8월 전후와 열매를 맺는 시기 외에는 관찰이 어렵다. 또 생육환경에 민감해 번식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다. 동산리의 대흥란 자생지는 올해 7월 실시된 서식현황 전문가 모니터링에서 500개 이상의 개체가 분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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