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찰청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도권 10개 병원에서 습관성 어깨 탈구 증상으로 병사용 증명서를 발급받은 사람은 1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병무청은 이 통계를 최근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일산경찰서에 제출했다. 해당 병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서울 강남의 A병원과 유명 대학병원 등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10곳이다.
1100여 명은 1차 신체검사가 아닌 재검사 과정에서 진단서를 제출해 병역을 감면받거나 면제받은 사람들이다. 경찰은 병무청과 함께 수술 자료와 검사 현황 등을 분석해 수사 대상자 범위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수사 착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경찰서는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A병원 수술환자 203명 가운데 이날까지 150여명에 대해 소환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아이돌 그룹 출신 연예인과 프로경기 선수, 공무원 등이 포함돼 있으나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주 중 A병원 의료진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환자 바꿔치기' 수법의 신종 병역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군 면제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병역비리 브로커 차모 씨(31)에게 병역 연기를 의뢰한 97명의 계좌가 개설된 은행 18곳을 압수수색하기로 했다.
고양=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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