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실하게 생활비도 벌고 학교로 돌아가고도 싶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가출 및 성매매 피해 여학생 21명을 인터뷰한 결과 절반이 넘는 51.5%가 이같이 답했다. 대부분의 가출 여학생은 학교를 중퇴해 일자리를 갖기도, 가정으로 돌아가기도 어렵다.
서울시는 이들 가출 및 성매매 피해 여학생을 위한 단기형 대안학교 ‘늘푸른자립학교’를 29일 개교한다. 6개월간 성교육과 경제교육을 비롯해 검정고시 통과를 위한 기초학습과 취업 준비를 위한 인턴십 과정 등을 마련해 실질적인 자립을 돕는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학생들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홀로 설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학교는 보호시설 및 거리 상담 또는 법원 보호관찰을 받은 10대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달 29일 시작하는 첫 학기는 내년 2월에 끝난다. 시는 이들이 졸업한 뒤에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성매매 재유입을 막을 방침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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