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딸깍하는 순간 전투기 조종사로, 불길과 싸우는 소방관으로, 난민을 돕는 국제기구 직원으로 변신한다.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을 마치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리는 ‘2009 경기 기능성 게임 페스티벌’에서는 150여 개에 이르는 기능성 게임을 선보인다. 재미는 기본이고 교육과 스포츠, 군사, 환경, 정치 등 우리 사회의 각 분야가 결합된 게임들이다.
●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
‘재미 교육 가족, 건강한 게임을 경기도가 시작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3일간 열리는 이번 게임 페스티벌에는 NHN, 엔씨소프트,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게임 관련 업체 44개가 참여한다. 업체들은 18개 전시관에서 약 150개의 게임을 선보인다. 국내외 기능성 게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전투기 비행사로 변신하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HIS(Heroes In the Sky)’, 소방관이 되어서 직접 불을 끄는 ‘리틀소방관’, 세계식량계획(WFP)의 긴급 구호활동 게임인 ‘푸드포스’ 등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미 누리꾼 사이에 인기가 높은 게임도 많다. 한자가 적혀있는 괴물을 공격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배우는 ‘한자마루’와 바둑 기사 조훈현 이창호 씨 등도 즐기는 바둑게임 ‘바투’ 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영어교육게임뿐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치매예방게임 등도 선보인다. 게임 줄거리를 소재로 한 코스프레와 페이스페인팅 행사도 열린다. 이에 앞서 전국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한자마루, 바투 등 5개 게임대회도 치러진다.
● ‘5000억 원 시장 잡아라’
기능성 게임 시장은 해마다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2, 3년 동안 두뇌 트레이닝을 앞세운 닌텐도 게임의 등장으로 기능성 게임의 대중화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 시장의 규모만 해도 내년 3억6000만 달러(약 43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2012년에는 500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게임 페스티벌에서는 게임산업의 미래를 조명하기 위한 국제 콘퍼런스가 함께 열린다. 국제기능성게임전문가협회(G4C) 수전 시거먼 회장이 ‘사회 이슈와 게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등 국내외 게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또 네오위즈, NHN 등 국내외 12개 게임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도 열린다. 이 박람회에는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참여했던 뉴질랜드 웨타워크숍 등 해외 기업들이 연수 지원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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