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과 완도군이 남해를 가로지르는 3개의 다리를 통해 연결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24일 강진군 마량면과 완도읍을 잇는 국도 22호선과 77호선 구간 가운데 미개통 구간인 고금도∼신지도 간 연도교(連島橋·섬과 섬을 연결하는 교량)를 내년 5월경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금면 상정리에서 신지면 송곡리를 연결하는 이 연도교는 사업비 688억 원이 투입돼 길이 4.1km, 폭 11m(왕복 2차로)로 건설된다. 2017년경 완공 예정. 전체 교량 가운데 해상부분은 1.35km, 육상 접속도로 구간은 2.75km로 나뉘어 건설된다. 교량 명칭은 주민 의견과 다리 외관 등을 반영해 향후 결정할 계획.
이 사업은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절차에 이어 이달 15일 국토해양부 중앙기술심의위에서 ‘설계-시공 일괄(턴키) 입찰’ 발주를 결정해 내년 말경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연도교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떨어져 사업 착수를 미뤄 온 구간. 그러나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에서 “경제성을 따지기보다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비롯한 서남해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 및 지역 주민의 생활편의성 확보 차원에서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음에 따라 사업 시행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완도읍에서 신지, 고금을 거쳐 마량, 강진읍까지 차량편으로 직행할 수 있어 완도 동부와 강진 동남부 지역 주민들의 생활 형태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 대구면 고려청자 유적지에 이어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을 비롯한 해상관광 거점이 당일 코스로 연결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고금 약산면 주민들의 경우 완도읍까지 가려면 고금∼약산 차로를 이용하거나 차량편으로 해남까지 2시간 가까이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 송명근 담당은 “연간 24만 명 수준이었던 명사십리권 관광객이 신지대교 개통 이후 280만 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며 “신지∼고금 연도교도 주민 생활권 변화와 관광지 개발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진=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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