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시대 개막은 대학 발전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획기적 전기가 되고 있습니다. 30세 청년기의 인천대가 국내 10위권 대학으로 성장해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인천대는 25일 개교 30주년 및 송도국제도시로의 캠퍼스 이전 기념식에 맞춰 ‘제2의 창학’을 선언했다. 첨단 캠퍼스 이전에 이어 내년 3월까지 인천전문대와 통합하고 국립대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최대 현안이다. 22일 송도캠퍼스에서 안경수 총장(60·사진)을 만나 새로운 출발점에 선 인천대의 발전 청사진을 들어봤다. 안 총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인천 발전의 중심권인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 새 캠퍼스 자랑부터 했다.》
“캠퍼스 끝 해안엔 인천대교(송도국제도시∼영종도 연결 연륙교) 건설용 자재를 실어 나르던 바지선 부두가 있습니다. 그걸 사들여서 요트학과 등 해양대학 육성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45만8508m²(13만9000평) 매립지에 자리 잡은 송도 캠퍼스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교육시설과 첨단 정보기술(IT) 설비를 갖춘 건물 25개동으로 이뤄졌다. 현재 940명 정원인 기숙사를 2500명 규모로 증축할 계획이다. 지문인식보다 첨단기술인 혈관인식을 통해 주요 시설을 출입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첨단시설을 바탕으로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교류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 여름학기 학생 70여 명을 미국 인디애나 주의 볼스테이트주립대에 보내 단체 어학연수를 시켰다. 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교수 3명과 볼스테이트주립대 교수 1명을 초청해 영어로 3학점짜리 특강을 진행했다.
안 총장은 “미국 미주리대 볼스테이트대 중국의 톈진(天津)대 등과 교류협정을 체결했고 대학 내에 중국의 해외문화원인 ‘공자학원’을 개설했다”며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송도 제2캠퍼스를 조성해 해외 명문대 다섯 곳과 유명 연구소 분원 세 곳을 유치한 뒤 공동학위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대는 영국의 플리머스대와 벨기에 겐트대와도 분교 설립을 위한 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23일엔 노벨상 수상자 11명을 배출한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LBNL)’의 책임연구원 조지 스무트 박사가 인천대를 찾아 공동연구를 공언했다. 스무트 박사는 “인천대와 LBNL은 친환경에너지뿐만 아니라 화학합성생물, 우주개발, 분자가속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BNL 한국연구소’는 2012년경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인천대는 이 같은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대학 통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대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 인천전문대와의 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 교과부 승인에 이어 11월 초에 열릴 국토해양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심의가 통과되면 통합이 성사된다.
“인천대와 전문대 통합은 1995, 1999년 두 차례 논의됐지만 수도권정비법의 엄격한 규정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이 규정의 유예가 적용되는 기간이어서 통합이 가능해졌죠.”
인천전문대와 통합하면 인천대는 지역거점 대학으로 급성장할 여건을 갖추게 된다는 것. 대학 입학정원이 1680명에서 2760명으로 늘어나고 특성화 분야의 학과 신·증설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도시개발이 활발한 인천지역에 필요한 도시과학대를 설치하고 예술공연과, 에너지학과, 간호학과도 신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합에 맞춰 시립대에서 국립대 법인으로의 전환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법인화를 위한 교내 의견 수렴을 했고 인천대 법인화 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며 “11월 말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이 의결되면 내년 3월까지 법인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법인화 이후 5년간 매년 300억 원씩 총 1500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2000억 원의 발전기금을 별도로 조성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한 ‘국립대 법인 인천대 지원을 위한 조례’가 제정돼 있다.
안 총장은 1982년부터 인천대 토목공학과 교수로 근무하면서 기획처장, 학생처장, 교수평의회 의장, 부총장을 지냈다. 지난해 5월 교내 직선을 통해 5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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