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바이러스(HIV) 예방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임상시험 사상 처음으로 일부 확인됐다. 최근 20여 년간 여러 차례의 에이즈 예방 백신 임상시험이 시도됐지만 한 번도 효과를 내지 못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24일 미국 육군과 태국 보건부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도했다. 미 육군 에이즈 백신 프로그램 총책임자 제롬 킴 대령 등이 주도한 연구팀은 2006년 태국에서 18∼30세 1만6402명을 상대로 절반에겐 RV144라는 백신을 6개월에 걸쳐 접종하고, 절반에겐 플라세보(위약)를 줬다. RV144는 ALVAC와 AIDSVAX라는 두 백신을 결합해 처방했다.
이후 3년간 관찰한 결과 플라세보를 받은 그룹에선 74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RV144를 받은 그룹에선 감염자가 51명 나왔다. 백신이 통계상 감염 가능성을 31.2% 줄여준 것이다.
1억500만 달러의 연구비가 투입된 이번 연구 결과의 세부 내용은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백신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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