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승진 및 정년보장 심사를 꾸준히 강화하는 가운데 올해 2학기 서울대 정교수 승진 심사 통과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서울대는 24일 “인사위원회에서 올해 2학기 정교수 승진 심사 대상인 부교수 70명 중 27명(38.6%)만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10명 중 4명 정도만 심사를 통과한 셈이다.
최근 3년간 서울대 정교수 승진율은 △2006년 72.8% △2007년 63.9% △2008년 53.8%로 계속 떨어졌다. 올해 1학기(45.9%)와 2학기를 합치면 2009년 심사 통과율은 42.0%(131명 가운데 55명)가 된다. 김명환 교무처장은 “승진 심사가 강화되면서 단과대 심사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심사에서 교수들이 외부 인사의 추천서를 준비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부교수 승진 심사에서는 1학기에 조교수 42명 중 28명(66.7%)이 승진했고, 2학기에는 조교수 43명 중 29명(67.4%)이 승진해 비슷한 심사 통과율을 보였다. 2학기에 승진하게 된 29명 중 3명이 조기 정년보장(테뉴어) 심사 신청을 해 오선영 영어교육과 교수(37)만 심사를 통과했다.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부교수 5년차부터는 2년 내에 승진 심사를 받도록 한다’는 의무 조항을 만들고, 한 번 심사에서 탈락하면 2년 동안은 승진 심사를 받을 수 없게 하는 등 꾸준히 심사 규정을 강화해 왔다. 신임 교수를 뽑을 때도 정년이 보장된 교수와 정년을 보장받지 못한 교수를 분리해 채용하는 등 교수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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