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짚풀공예는 역시 충북 ‘멍딩이마을’

  • 입력 2009년 9월 25일 06시 10분


전국 공모전서 금 - 은 - 특별상 등 휩쓸어

‘짚풀공예’ 마을로 유명한 충북 괴산군 소수면 소암리 명덕마을(일명 멍딩이마을) 노인들이 또 한번 실력을 인정받았다. 24일 괴산군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가 주최한 ‘2009 전국 짚풀공예품 및 문화상품 공모전’에서 이 마을 노인들이 출품한 짚풀공예품 16점 가운데 10점이 최고상인 금상을 비롯해 은상, 특별상,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짚신, 삼태기, 망태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전통분야에서 경석노 씨(79)와 경창국 씨(78)의 ‘겹둥구미’가 각각 금상과 은상을 받는 등 4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술성 및 독창성을 갖춘 창작분야에서는 경 씨의 ‘새집’이 은상을 받는 등 6점이 선정됐다.

명덕마을 노인들이 짚공예품을 만든 것은 1996년부터. 겨울철을 할 일 없이 보내는 게 아쉬웠던 노인들은 어릴 적 어른들에게서 배운 실력을 되살려 짚공예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후 매일 대여섯 명의 노인이 회관에 나와 짚신, 멍석, 둥구미, 삼태기, 짚가방 등을 만들고 있다.

실생활용보다는 장식용이 대부분. 그러나 입소문을 통해 도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에까지 수출했다. 2003년에는 마을 홈페이지를 만들어 짚공예품을 소개했다. 짚공예품을 팔아 얻은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경로당운영비, 마을발전기금으로 사용한다.

2006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건강 장수마을로 지정되기도 한 명덕마을은 청주 경씨 집성촌으로 50가구 114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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