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3일자 A33면 참조
이번에 발견한 자주땅귀개 자생지 면적은 3800m²(약 1150평). 그동안 제주지역에서 유일한 자주땅귀개 자생지로 알려진 1100고지습지의 25배 넓이다. 자주땅귀개는 습지에 자라는 통발과 식충식물. 줄기는 5∼15cm로 가늘고 길며 꽃은 연자주색을 띤다. 국내에서 경남과 제주도 등 4, 5곳에 자생지가 있으나 분포면적은 극히 제한적이다.
숨은물벵듸는 물이 숨어 있는 넓은 들판(벵듸)이라는 의미를 지닌 습지. 1100고지 휴게소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지만 길이 없다. 해발 980m에 위치한 습지 주변에는 오름(기생화산) 3개가 연결된 삼형제오름을 비롯해 살핀오름, 노로오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빗물과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고였다가 다시 개울을 따라 흘러내린다. 제주 창고천의 원류이기도 하다.
환경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자주땅귀개의 발견은 한라산 고산습지의 식물학적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숨은물벵듸 습지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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