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논술 100% 전형, 왕도는 없지만 비법은 있다!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출제의도-논제 키워드를 찾자
대학별 대표논제를 정복하자

《2010학년도 주요 대학의 수시 지원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형방법에 변화가 없는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일반전형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반면 경희대 일반전형, 동국대 일반전형, 성균관대 일반전형 등 ‘논술 100% 우선선발 전형’을 치르는 대학의 경쟁률은 크게 올랐다. 경희대 일반전형이 지난해 20.4 대 1에서 올해 24.8 대 1, 동국대 일반전형이 지난해 11.6 대 1에서 올해 24.7 대 1, 성균관대 일반전형이 지난해 39.3 대 1에서 올해 44.6 대 1을 나타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동국대 일반전형은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2배로 치솟았다.》

‘제시문 단순요약’은 더이상 없다 … ‘∼설명하시오’ 유형 집중 대비를

논술에 자신 있는 학생,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거나 수능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학생에게 ‘논술 100% 전형’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수시 1차 대학(표 참조) 외에는 모두 수능 최저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수능 준비의 끈은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논술 100% 전형’의 경우 이 전형만을 공략하는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남은 기간 기출문제와 모의논술을 집중 공략하며 전략적으로 준비하면 승산이 있다.

○ 논술은 ‘요약’이 아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

각 대학의 기출논제를 분석하면 다음 세 가지로 통합할 수 있다. △제시문 독해 능력 측정 논제 △분석·평가·비판 및 판단 논제 △수리 논술 및 수리자료 분석 논제다.

제시문 독해 능력을 측정하는 논제는 제시문을 요약하거나 다른 제시문과 비교, 대조해 서술할 것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수험생이 얼마나 제시문을 이해했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제시문을 단순히 요약하는 것은 변별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요즘 대학별 고사의 출제 경향은 ‘설명’을 요구한다는 데 핵심이 있다. 하지만 ‘∼에 대해 설명하시오’라는 문제를 만난 수험생들은 거의 공황상태에 빠진다.

대부분의 학생은 ‘설명하여 글쓰기’를 ‘이해를 목적으로 쓰는 글’이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정작 이런 논제를 받으면 논제가 요구하는 것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제시문을 요약하는 것에 급급해한다. 올해 논술고사에도 이 같은 유형의 문제는 반드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다른 제시문과 논제의 조건을 유념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지 않으면 출제자가 요구하는 방향을 잃기 쉽다.

○ 복잡한 논제일수록 출제자가 원하는 ‘키워드’를 찾으라 2008학년도 논술고사에 등장한 ‘∼에 대하여 학생의 견해를 논술하시오’라는 논제는 작년도 시험에서 사라졌다. 수험생의 주관적 견해를 묻는 문제는 점차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대신 전제, 조건, 관점, 문제점, 찬반론 등 일정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수험생의 정밀한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을 정확히 읽고 요구하는 바를 파악해야 한다. 아래 예시 논제를 보자.

[예시 1] (가)의 ‘창조적 파괴’와 (나)의 ‘네거티비즘’ 개념을 적용하여 (라) 글에서 문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합리적이고 창조적인 해법을 논술하시오.(건국대 2010학년도 모의논술)

[예시 2] 제시문 (라)에서 “다수의 이타적인 쥐로 구성된 집단만이 종족 번성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제시문 (가), (나), (다)의 핵심 논점을 활용하여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시오.(2010학년도 연세대 모의논술)

두 논제의 공통점은 매우 복잡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논제를 본 수험생은 바로 포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제시문을 엄밀히 분석하며 제시문 간 관련성을 전제로 독해하면 출제자가 원하는 ‘키워드’가 보인다. 논제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체크하면서 제시문을 읽어야 한다.

○ 주관식 서술형 응용문제 정복으로 수리논술 자신감을 기르라

수리 논술 및 수리자료를 분석하는 논제를 출제하는 대학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수학적 개념을 활용해 풀어야만 정답에 접근할 수 있는 정통 수리 논술 논제를 출제하는 대학과 통계자료와 그래프 등을 분석해야 하는 자료분석형 논제를 출제하는 대학이다.

작년 수시와 올해 모의논술부터 수리 논술의 수학 난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수험생은 크게 조바심내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기출문제와 모의논술을 면밀히 풀어보고, 주관식 서술형 응용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면 충분히 정복할 수 있다. 특히 경제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수학적 분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단골 논제+올해 시사 이슈 꼼꼼히 확인

10월과 11월에 이어지는 논술고사에 대비해 수험생들은 이제까지 준비했던 논술과 관련한 자료를 정리하고 복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선 지원 대학의 논제 유형을 파악하고, 지원하지 않은 대학의 출제 주제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2009학년도 논술고사에는 각 대학의 모의논술과 전년도 기출문제 주제와 비슷한 논제가 많이 출제됐다. △환경 △인간의 본성 △대중문화와 다문화 △교육 불평등 △오리엔탈리즘 △언어와 세계관 △산업경쟁력 △이기심과 이타심 △대표성 △소비문화 △언론 △노동소외 △민족주의 △신자유주의와 수정자본주의 △자유와 구속 △자아정체성 등 주제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겹쳐 등장한 주제들이다. 따라서 이들 단골 주제에 대한 내용을 교과서를 중심으로 정리하자. 이에 더해 올해 관심을 모았던 시사 이슈에 대해서도 공부하며 마무리를 한다.

논술고사는 대학에서 공부할 예비 지성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인식 정도와 함께 분석력, 독해력, 창의력, 가치관을 측정하고자 하는 시험이다. 논술에 새로운 학습법이나 왕도는 없다. 남은 기간 대학별로 출제된 대표 논제의 유형을 정리하면서 시간에 맞춰 글을 쓰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이지논술 8면에 항공대 모의논술 문제와 연세대 기출문제 풀이로 알아보는 ‘2010학년도 논술 100% 전형 실전 대비법’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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