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왔다면 이제는 주별, 일별로 짧은 학습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중요한 점은 학습에서도 24시간 신체리듬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이다. 조급한 마음에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세우는 계획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공부가 잘되는 시간대가 언제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생이 밤 시간대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수능이 실제로 밤에 치러지는가? 아니다. 학생들이 가장 집중하기 힘들어 할 시간대일 수도 있는 오전 8시40분에 언어영역을 시작으로 시험이 시작된다. 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니다. 한순간에 신체리듬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서서히 신체리듬을 실제 수능시간표에 맞추고, 수능을 보는 과목 순서대로 비슷한 시간대에 맞춰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 구체적으로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하루 24시간 계획을 살펴보자.
○오전 언어, 수리…점심 이후 외국어영역
오전 6시에 기상을 해서 7시까지는 학교에 도착하도록 한다. 수능 당일에는 오전 6시 정도에 일어나서 미리 고사장에 가 있어야 하므로 지금부터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 수능이 끝나는 오후 5시까지는 절대로 낮잠을 자서는 안 된다.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는 언어영역 공부를 한다. 이때 문제풀이에 치중하기보다는 시 1지문, 문학 1지문, 비문학 3지문 정도만 풀며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한다. 쓰기영역이 약하다면 오답노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언어영역 공부가 끝나고 점심시간 전까지는 수리영역 공부가 이뤄져야 한다. 모든 단원을 정복하려는 욕심보다는 자신의 취약 단원과 중요 단원을 따로 정해서 매일 일정량을 푸는 습관이 중요하다. 3일에 한 번 정도는 실전 모의고사를 정해진 시간 안에 풀도록 하고,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 중 틀린 문제들을 점검한다.
오후 1시부터는 외국어영역 공부를 시작한다. 하루 15문항 정도만 푼다. 1회 모의고사 분량을 이틀에 걸쳐 소화하는 방법이다. 외국어영역은 문제를 많이 푸는 방법보다는 그동안 학습한 내용의 반복과 점검이 더욱 중요하다. 단어 암기도 그동안 치른 모의고사 시험지를 통해 보완하는 편이 좋다. 지문 안에서 모르는 단어들을 체크한 후 반드시 암기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단어장에 옮겨 적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시험지를 들고 다니며 곧바로 암기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오후 6시 이후 탐구영역
오후 6시 이후에는 탐구영역에 시간을 투자한다. 각 과목의 모의고사 문제를 1회씩 풀어보고 아직 개념 정리가 안 된 과목을 골라내어 생소한 문제나 보기 문항을 공책에 정리한다. 그 다음 탐구영역 네 과목 중 2개씩 묶어서 한 시간씩 개념정리 위주로 공부를 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공부했던 교재를 꼼꼼히 보면서 몰랐거나 어려운 내용은 따로 공책에 정리한다. 모든 개념을 정리했다면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훑어보면서 생소한 내용을 별도로 표시해둔다. 각 과목마다 더 살펴봐야 할 내용을 단원별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문제집과 개념서 정리가 끝났다면 정리해둔 오답노트를 틈틈이 복습한다.
○오후 3∼5시 보충학습
사실상 학교에서 이 계획표를 완벽하게 실천하기란 힘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는 계획을 잡아 놓기보다는 보충하는 시간으로 비워두는 방법이 좋다. 그날 다하지 못한 공부가 있거나 더욱 주력해야 할 과목이 생기면 보충시간에 해결하도록 한다.
계획대로 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전체적인 흐름만이라도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 하루하루 자신이 세운 계획을 지켜간다면 한결 더 여유로운 마음과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까지 성실하게 학습을 이어온 학생이라면 평소 학습법의 큰 틀을 유지한 가운데 하루 24시간을 최상의 리듬으로 맞춰감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노상욱 청솔학원 CS교육컨설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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