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가을바람
*아람도 안*벌은 밤을 따려고
나무 가지를 흔들다 못해
바람은 마을로 내려왔다.
싸리 가지 끝에 앉은 아기 잠자릴
못 견디게 놀려주다 그도 싫어서
가을바람은 앞 *벌로 내달렸다.
고개 숙인 벼이삭을 마구 디디고
언덕배기 조밭으로 올라갔다가
낮잠 자는 허수아빌 만났다.
새 모는 아이 눈을 피해 가면서
조 이삭 막 까먹는 참새 떼보고
바람은 그만 그만 성이 났다.
“저놈의 허수아비, 새는 안 쫓고
어째서 낮잠만 자고 있느냐?
후여 후여 팔 벌리고 새를 쫓아라.”
가을바람에 허수아비 정신차렸다.
두 팔을 내저으며 새를 쫓는다.
새들이 무서워 막 달아난다.
·아람: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
·벌다: 식물의 가지 따위가 옆으로 벋다.
·벌: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 』
시에 나오는 인물들로 이야기를 꾸며 써 보세요.
『가을바람: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밤나무: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을바람: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기잠자리: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을바람: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을바람: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허수아비: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예시답안>
가을바람: 하늘이 참 높고 깨끗한 걸. 아, 심심해. 어디 재미있는 일 없을까? 옳지, 저기 밤나무가 있네.
밤나무: 가을바람아, 내 가지 좀 흔들지 말아줘. 내 열매는 아직 충분히 익지 않았거든.
가을바람: 미안해. 내가 좀 심심해서. 이제 저쪽으로 가 볼까.
아기잠자리: 가을바람 아저씨, 날개가 아파서 좀 쉬고 있으니 장난치지 말아 주세요.
가을바람: 쉬고 있었구나. 그래, 잘 쉬렴.
가을바람: 아니, 개구쟁이 참새들이 조 이삭을 먹고 있는데 허수아비는 무엇을 하고 있지? 허수아비야, 지금 참새들이 조 이삭을 다 먹고 있어.
허수아비: 아이쿠, 내가 깜빡 졸았나 보군. 참새들아, 그만 장난치거라. 후여후여.
<해설> 글의 갈래를 바꾸어 써 보는 문제입니다. 먼저 시를 읽고 장면을 떠올리며 시의 내용에 따라 일어난 일을 차례로 생각해 봅니다. 각 인물이 어떤 일을 했는지 살펴보고 그때의 마음을 상상해 봅니다. 인물들의 처지와 상황에 알맞게 시의 내용을 대화글로 꾸며 봅니다. 시의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게 바꾸어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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