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추석 연휴 외로운 어르신들을 초대합니다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매년 돌아오는 명절이 모두에게 반가운 건 아니다. 홀몸노인과 시설생활자 등에겐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로 시끌벅적해지는 추석도 남의 집 이야기다. 명절 때면 오히려 더 외로워지는 이들을 위해 서울시가 나선다. 서울시 관할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종합복지관 등 지역사회복지시설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 홀몸노인 등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평소 생활이 불편한 쪽방에 살거나 몸이 불편해 자유롭게 거동할 수 없었던 홀몸노인들에게는 연휴 직전 하루 동안 서울 관광에 나설 기회를 준다. 서울 시내 자치구별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종합복지관들은 각각 어르신 20여 명을 모아 광화문광장 등 도심 곳곳에 새로 들어선 공간부터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청계천과 한강, 남산 등 서울의 오랜 명소들을 소개할 예정. 신청은 거주 지역 내 복지관에 하면 된다. 관광 일정은 복지관별로 다르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실버영화관’(허리우드극장)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오전 11시마다 만 57세 이상 선착순 300명에게 영화를 무료로 보여준다. 상영 영화는 1950년대 명작 ‘로마의 휴일’.

서울시 공무원들도 명절 도우미로 나선다. 노인 돌보미, 재가관리사 등과 함께 서울시 복지국장 등이 직접 복지관들로부터 추천받은 홀몸노인들을 위문 방문하고 전과 떡 등 명절 음식을 나눌 예정이다. ‘나눔봉사의 해’를 맞아 평소 지역 내 복지시설들과 결연을 하고 봉사활동을 벌여 온 시 소속 모든 공무원들도 송편 함께 빚기, 급식 보조 등의 활동을 통해 시설 생활자들과 명절 기분을 나눈다.

유독 연휴가 짧아 성묘객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내 13개 묘지 및 봉안당을 찾는 성묘객들을 위한 교통과 편의시설 대책도 마련됐다. 시 측은 “용미리 제1, 2묘지와 벽제리, 승화원 등에 총 11만 명의 성묘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무사히 성묘를 마칠 수 있도록 연휴 동안 상황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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