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남편과 함께 공동묘지에 모신 시조부모님 산소를 벌초하기 위해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누군가가 시조부모님의 봉분을 말끔히 벌초 해놓았기 때문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옆에 나란히 있는 묘의 자손이 우리처럼 벌초를 하러 왔다가 우리 묘까지 벌초한 것 같았다. 그 묘 앞에는 아직 감 한 알이 온전히 남아있어 며칠 전에 다녀간 듯했다. 우리 부부도 고마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옆 묘 부근의 떡갈나무 가지를 말끔히 잘라 내주었다. 올해는 조상님의 묘를 벌초하면서 어느 해보다도 마음이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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