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맞춤 요금제’ 어떻게 달라지나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月4만5000원 내는 SKT 2년이상 고객
1년 추가약정땐 月 7000원 할인
K T ‘무선데이터’ 88% 인하… ‘유선’ 시내-시외 같게
LGT 소량이용자 선불요금 10초당 65원서 49원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가 27일 내놓은 유무선통신 요금 인하 방안의 골자는 이통사 간 경쟁을 유도해 요금을 낮추자는 것이다. 특히 번호이동 등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마케팅 비용을 앞으로는 기존 고객에 대한 요금 인하 혜택으로 돌리겠다는 의도를 반영했다. 요금 인하폭과 각종 혜택이 이통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 SKT, 10초에서 1초 단위로 요금 부과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중 처음 요금 부과단위를 10초에서 1초 단위로 바꾸고 내년 3월부터 모든 요금제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통사들의 기존 요금제는 10초 단위로 요금을 물려 11초 통화료와 20초 통화료가 같았다. 새로운 요금 부과 방식은 이용량만큼만 요금을 매겨 ‘낙전(落錢)’ 수입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사용자당 월평균 720원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4개월 이상 가입고객이 12개월이나 24개월 재(再)약정을 하고 기본료와 통화료를 합쳐 월 2만9000원 이상 사용하면 이용료에 따라 3000∼2만2000원을 깎아준다. 예컨대 월 4만5000원의 이용료를 내는 24개월 이상 장기 가입자가 추가로 12개월 약정하면 매달 7000원씩, 연 8만4000원을 아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보험설계사 등 휴대전화 통화량이 많은 사람에 대한 혜택을 더 늘렸다. 월 11만 원의 이용료를 내면 음성통화 183시간, 문자 2000건 등을 쓸 수 있다. 하루 평균 6시간 통화할 수 있어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다.

월정액 1만5000원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데이터 이용량은 현행 42MB(메가바이트)에서 500MB로 11배 이상 늘렸다. 현행 5만5000원인 가입비는 4만 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 KT, 데이터 통화량 대폭 늘려

KT는 옛 KTF와의 합병으로 유무선 모두 보유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음 달 선보이는 ‘홈FMC(유무선융합)’. 이는 무선랜(WiFi)을 통해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통화는 휴대전화로 하지만 인터넷 전화요금이 적용되어 이용료가 크게 싸진다. 기존 휴대전화에서 집전화로 거는 요금은 3분당 324원에서 39원으로 싸진다. 휴대전화 간 요금도 10초당 18원에서 13원으로 낮아진다.

10월부터 시외전화 요금을 시내전화와 같은 가격으로 하는 ‘전국 단일 요금제’도 도입한다. 유선전화 3년 약정을 하면 전국 어디서나 시외전화 요금이 현행 3분당 261원에서 시내전화 요금 수준인 39원으로 낮아진다. 여기에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추가로 신청하면 인터넷전화 기본료를 면제해 주고 전화기를 무료로 준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무선데이터 요금은 패킷당 2.01원에서 내년 초부터 0.25원으로 88% 낮출 예정이다. 또 1만 원 월정액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200MB에서 500MB로 늘린다. 다량 이용자를 위해서는 같은 통신사 내 무제한 요금제 가격을 12만7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내렸다. 현재 3만 원인 가입비는 이통 3사 중 가장 낮은 2만4000원으로 인하한다. 초등학생이 청소년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본료를 10% 깎아준다.

○ LGT, 휴대전화기 보조금을 요금 할인으로 전환

LG텔레콤은 휴대전화기 보조금을 통화요금 할인으로 전환시키는 ‘보조금-요금할인 선택제’를 11월에 내놓는다. 번호이동을 안 해서 보조금 혜택을 못 받는 가입자들을 위한 제도다. 보조금을 받지 않고 그 대신 1년 6개월 또는 2년 가입을 약정하면 이용료에 따라 11∼25% 할인된다. 또 LG데이콤의 myLG070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LG텔레콤 이용 시 유무선 통화료를 50% 할인받는 ‘인터넷 전화 결합할인’ 요금제도 내놓는다.

노년층 등 휴대전화 소량 이용자를 위해 기본료 없이 미리 일정 금액을 내는 선불요금제는 현행 10초당 65원에서 49원으로 16원 내린다. 이는 이통 3사 중 인하폭이 가장 큰 수준. 1GB를 쓸 수 있는 무선 데이터 정액요금도 현재 2만 원에서 11월부터 1만 원으로 낮춘다. 다만 가입비는 3만 원을 유지한다. 요금인하 정책에 큰 변화가 없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기존 가입비가 이통 3사 중 가장 낮았고 가입자에 대한 혜택도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LG텔레콤은 설명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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