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자전거 전용도로라고 안심했다간…

  • 입력 2009년 9월 28일 18시 19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2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날씨가 좋다보니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내 곳곳에 자전거전용도로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자전거 전용도로가 엉터리로 설치되면서 안전하지만은 않습니다. 김윤종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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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갈현동 연서로. 자동차가 자전거도로를 침범합니다.

자전거도로 표시를 무시하는 운전자도 많습니다.

오토바이도 자전거를 추월해 질주합니다.

심지어 운전자들은 자전거도로에 주차도 합니다.

주차된 차를 피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인터뷰) 오영상(45) / 서울 대조동

"경계석이나 봉 같은 게 없어서 중간에 차가 있으면 일로 큰길로 나와야하고. 쌩 나오는 사람 위험하고. 차들이 그냥 막 들어와 버리니까."

경복궁 자전거 도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분리시설이 없다보니 차가 자전거도로를 계속 침범합니다.

차가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니 정작 자전거는 인도로 달립니다.

(인터뷰) 김태식(59) / 택시기사

"어떤 사람들은 자동차 화물차 세워놓기 좋고. 아직까지 자전거 도로가 선전이 안 되서. 이게 무슨 도로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잘 들어가게 되요. 그리고 비워있으니까 갈수도 있고. 빨리 가니까 갈수도 있고"

경계시설이 설치된 곳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집니다.

노원구 자전거 도로에 설치된 경계시설 높이는 1m가 넘습니다.

자전거 핸들 높이와 비슷해 핸들이 분리대에 충돌하기 십상입니다.

경계시설이 너무 낮아 위험한 곳도 있습니다.

(브릿지)

"이처럼 차도와 자전거 도로 사이 경계석 높이는 1cm에 불과합니다. 차량이 자전거 도로를 침범해도 막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차도를 줄이는 '차도 다이어트 방식'으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현재 7개 노선이 설치되고 있고 올해 안에 5개 노선이 추가로 설치됩니다.

하지만 안전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될 지는 불투명합니다.

(전화 인터뷰) 이성렬 박사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문제는 자전거도로를 분리하는 시설에 대한 기준이 없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검토가 필요할 부분이 될 겁니다.

서울시가 자전거도로 설치에 투입할 예산은 모두 200억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전용도로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

동아일보 김윤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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