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화재현장 ‘소방관 로봇’이 불끈다

  • 입력 2009년 9월 28일 21시 24분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대신 화재 상황을 살피고 불을 끄는 '소방관 로봇'이 29일부터 실전에 배치된다.

지식경제부는 29일 대구의 7개 소방서 산하 45개 119안전센터에 소방보조로봇을 순차적으로 전달하고 대구 중부, 달서 등 2개 소방서에는 화재진압로봇을 전달한다고 28일 밝혔다. 소방보조로봇은 소방관보다 먼저 화재 현장에 들어가 화재 정도를 파악한다. 화재진압로봇은 지하나 위험물 저장소 등 소방관이 들어가기 힘든 곳에 투입돼 물을 뿜어 불을 끈다.

소방보조로봇은 손전등 같은 원기둥형 모양으로, 지름 125㎜, 길이 160㎜, 무게는 1.4kg이다. 섭씨 140도에서 20분 정도 견디는 이 로봇은 작고 가벼워서 소방관이 휴대하고 다니다가 화재 현장에 쉽게 투입할 수 있다.

소방관이 로봇을 조작하는 조작기에 달린 조이스틱을 상하, 좌우로 움직이면 로봇이 이동하면서 카메라로 영상을 담는다. 로봇이 찍은 영상은 물론 로봇이 센서로 파악한 현장의 온도, 습도, 일산화탄소 농도 등 각종 정보가 조작기의 스크린에 뜬다. 이렇게 파악한 화재 정보에 따라 소방관을 투입해도 괜찮을지 몇 명의 소방관을 들여보낼지를 판단한다는 것.

화재진압로봇은 소방관이 들어가기 힘든 현장에 들어가 직접 불을 끄는 기능을 갖췄다. 대구의 중부, 달서 소방서 등 2곳에 1대씩 배치되는 이 로봇은 섭씨 500도에서 1시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가로, 세로, 높이는 각각 85㎝, 140㎝, 88㎝.

로봇에 설치된 열 영상 카메라는 적외선으로 온도를 파악해 화재 지점을 찍는다. 이 영상은 화재 지점 외부의 조작기 스크린에 뜬다. 화재진압로봇은 화재 지점 근처 소방전과 호스로 연결돼 물을 끌어온 뒤 소방관의 조작에 따라 물을 뿜어서 불을 끄게 된다.

이번 소방 로봇사업에는 호야로봇, 디알비파텍 등 로봇 개발기업과 대구광역시, 지경부가 참여했다. 대당 가격은 소방보조로봇 500만 원, 화재진압로봇 1억5000만 원 선이다. 원영준 지경부 성장동력정책과 로봇팀장은 "이번 시범 투입에서 효과가 좋으면 소방방재청 등과 협의해 투입 지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영상제공=소방방제로봇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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