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29일 대구의 7개 소방서 산하 45개 119안전센터에 소방보조로봇을 순차적으로 전달하고 대구 중부, 달서 등 2개 소방서에는 화재진압로봇을 전달한다고 28일 밝혔다. 소방보조로봇은 소방관보다 먼저 화재 현장에 들어가 화재 정도를 파악한다. 화재진압로봇은 지하나 위험물 저장소 등 소방관이 들어가기 힘든 곳에 투입돼 물을 뿜어 불을 끈다.
소방보조로봇은 손전등 같은 원기둥형 모양으로, 지름 125㎜, 길이 160㎜, 무게는 1.4kg이다. 섭씨 140도에서 20분 정도 견디는 이 로봇은 작고 가벼워서 소방관이 휴대하고 다니다가 화재 현장에 쉽게 투입할 수 있다.
소방관이 로봇을 조작하는 조작기에 달린 조이스틱을 상하, 좌우로 움직이면 로봇이 이동하면서 카메라로 영상을 담는다. 로봇이 찍은 영상은 물론 로봇이 센서로 파악한 현장의 온도, 습도, 일산화탄소 농도 등 각종 정보가 조작기의 스크린에 뜬다. 이렇게 파악한 화재 정보에 따라 소방관을 투입해도 괜찮을지 몇 명의 소방관을 들여보낼지를 판단한다는 것.
화재진압로봇은 소방관이 들어가기 힘든 현장에 들어가 직접 불을 끄는 기능을 갖췄다. 대구의 중부, 달서 소방서 등 2곳에 1대씩 배치되는 이 로봇은 섭씨 500도에서 1시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가로, 세로, 높이는 각각 85㎝, 140㎝, 88㎝.
로봇에 설치된 열 영상 카메라는 적외선으로 온도를 파악해 화재 지점을 찍는다. 이 영상은 화재 지점 외부의 조작기 스크린에 뜬다. 화재진압로봇은 화재 지점 근처 소방전과 호스로 연결돼 물을 끌어온 뒤 소방관의 조작에 따라 물을 뿜어서 불을 끄게 된다.
이번 소방 로봇사업에는 호야로봇, 디알비파텍 등 로봇 개발기업과 대구광역시, 지경부가 참여했다. 대당 가격은 소방보조로봇 500만 원, 화재진압로봇 1억5000만 원 선이다. 원영준 지경부 성장동력정책과 로봇팀장은 "이번 시범 투입에서 효과가 좋으면 소방방재청 등과 협의해 투입 지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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