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은 단 72시간. 이럴 때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탐구영역 전 과목 총정리’ 같은 결심은 무모하다. 단 10점이라도 올릴 수 있는 과목, 단원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계획을 세운다. 단기간 집중력을 발휘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 모의고사 등급별로 이번 연휴에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을 확인하자.》
[모든 등급] 3일 동안 두 과목에 집중하면 최소 10점 UP
탐구영역은 기출문제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통상 7 대 3의 비율로 출제된다. 주요 기출개념과 문제 위주로 공부해도 70% 이상 맞힐 수 있다는 뜻. 실제 선배들은 “3일 동안 사회 혹은 과학탐구 중 단 두 과목에만 시간을 집중 투자하면 4, 5등급 학생도 최소 10점은 올린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은 낮은 등급의 학생일수록 새로운 문제, 고난도 문제에 도전하기보다는 개념에 ‘다걸기(올인)’해야 한다는 점.
탐구영역은 개념을 ‘이해’하고 반드시 ‘암기’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이번 연휴가 개념을 확실히 암기할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주요 개념을 취약 과목, 단원별로 빠르게 확인한다. 단기간 정리하면 총체적으로 그 과목의 구조를 보는 눈이 생긴다.
밀렸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개념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강의 분량이 적으면서 기출 빈도가 높은 강의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투자시간 대비 효율적이다. 강의가 끝난 후 개념서나 문제풀이를 통해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4등급 이하] ‘단골’ 기출개념, 3일 완전정복
4등급 이하 수험생은 ‘버릴 것은 버린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한 번도 공부해보지 않은 과목에 도전하거나 남들처럼 문제풀이부터 하는 것은 어리석다. 한두 개 과목을 정해 과목별로 몇 단원씩만 정리하는 계획을 세우자.
이 등급 학생들은 기본개념조차 암기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수능 기출문제에는 과목별로 등장하는 ‘단골’ 기출개념이 있다. 이런 필수개념은 마음먹고 정리하면 그리 많은 분량이 아니다.
사회탐구라면 △윤리=의무론적 윤리설과 공리주의적 윤리설의 대립 △근현대사=흥선 대원군의 정책, 항일무장투쟁 △사회문화=기능론과 갈등론 △정치=홉스, 로크, 루소의 관점에서 보는 사회계약론 △국사=사림과 붕당정치 등 자주 나오는 개념을 반드시 확인하자.
과학탐구도 마찬가지. △지구과학=지구환경의 물질과 에너지의 순환, 지구의 변동, 태양계 탐사 △생물=항상성, 생체 내 물질대사, 생태계의 에너지 흐름과 자원 △물리=등가속도 운동법칙, 낙하운동 등 선택한 과목의 몇 가지 주요 개념을 완벽히 암기하자.
[3등급] 도표, 그래프 등 자료 해석력을 키워라
3등급 학생들은 개념에 ‘빈틈’이 있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단원의 문제를 만나면 찍거나 추측해 푼다. 추석 연휴는 이 취약단원의 개념을 공부할 마지막 시간. 마음이 급하더라도 문제풀이 욕심을 잠시 뒤로하고, 개념정리로 돌아가라. 단원별로 개념을 설명한 교재를 선택해 필수개념 위주로 정리하라.
이 등급 학생 중 일부는 개념정리가 어느 정도 됐는데도 문제에 개념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과학탐구 영역은 도표, 그래프, 실험과정, 그림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암기한 개념을 데이터에 적용해 분석하고, 개념과 데이터를 종합해 문제를 푸는 것이 관건. 문제를 풀 때 어떤 개념을 묻는 것인지를 문제의 번호 위에 간단히 적는 연습을 해보자.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한 문제에 두세 가지 개념을 묻는 경우도 있으므로 통합 문제에 익숙해져야 한다.
[2등급] 스톱워치를 사용해라
‘시간배분’과 ‘취약단원’에 집중하라. 2등급 학생들은 특정 개념 혹은 유형의 문제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이 취약점이 1등급으로 오르는 발목을 잡는다.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꼼꼼히 풀어서 취약단원과 문제유형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자.
시간분배를 잘못해 시간에 쫓기는 경우도 많다. 문제를 풀 때 스톱워치를 가지고 시간을 측정하라. 수능시험 때보다 시간을 조금 줄여 문제를 푸는 습관을 기르면 전체적으로 시간소요를 줄이면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1등급] ‘스피드’와 ‘정확성’에 목숨을 걸어라
개념정리가 완성됐고 자기 취약점도 파악하고 있는 1등급 학생은 연휴 동안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우선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구분한다. 쉬운 문제를 풀 때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풀이를 연구한다. 어려운 문제는 풀이과정을 꼼꼼히 짚어가며 정확하게 답을 익히는 훈련을 통해 다음에 다시 틀리지 않도록 한다.
과감히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보자.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과학탐구영역에는 기출문제를 변형시키면서 새로운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가 등장했다. 수능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하지만 새로운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라도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기본개념에는 큰 차이가 없다. 완전히 새로운 문제가 ‘덜컥’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다뤄진 유형을 ‘재활용’해 출제되므로 평가원 모의고사를 꼼꼼히 분석해 개념과 문제에서 응용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자.
이 등급의 학생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휴 동안 올해 본 모의고사에 대한 ‘실수노트’를 만들어도 좋다. 오답노트가 틀린 문제를 피드백하는 것이라면 실수노트는 개념과 출제 의도는 알지만 실수로 틀린 문제를 모아 정리한 것이다. 어떤 문제에서 어떤 실수를 반복하는지 발견하게 된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도움말
[1] 구본석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09학번
[2] 최정우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08학번
[3] 이가흠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사회탐구영역 강사
[4] 오지훈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과학탐구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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