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이 되면 수학을 어려운 과목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학습량이 부쩍 많아지는 데다 개념을 함께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수학에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10월 1일 창간하는 국내 유일의 수학 월간지 ‘수학동아’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과학전문 매거진 ‘과학동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만화 격주간지 ‘어린이과학동아’를 발행하는 ㈜동아사이언스가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위해 내놓는 수학동아에는 수학을 ‘재미난 놀이’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콘텐츠가 실려 있다.
○ 수학을 알면 세상이 즐겁다
자동차를 탈 때마다 잊지 않고 매야 하는 안전띠의 폭은 몇 cm일까? 정답은 4.7cm다. 그럼 4도 아니고 5도 아닌 4.7이라는 애매한 수는 어떻게 나온 걸까? 안전띠의 폭이 너무 좁으면 충돌 시 압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탑승자가 다치기 쉽다. 너무 넓으면 잘 꼬여서 불편하다. 안전띠가 잘 꼬이지 않으면서 압력을 적절하게 분산시킬 수 있는 폭을 계산한 결과가 바로 4.7cm. 충격방지가 더 중요한 경주용 자동차의 안전띠 폭은 7cm를 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수학 원리가 곳곳에 몸을 숨기고 있다. 수학은 알고 보면 학문에 머무는 게 아니라 생활을 이루고 있는 흥미진진한 원리다. 수학동아는 수학이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아봄으로써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답을 해준다.
이미 8월 발행된 수학동아 예비호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았다. “한번 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이례적으로 재판을 내면서 5만 부 이상을 찍었다.
수학동아 예비호를 본 초등 5학년 아들을 둔 어머니 박지영 씨(38·서울 은평구 역촌동)는 “아이가 책을 보자마자 ‘정말 재밌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단번에 읽는 모습에 놀랐다”면서 “수학이 왜 중요한지를 쉽고 재밌게 알려줘 아이의 수학공부로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꼭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수정 씨(36·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초등 4학년 딸이 수학용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며 “사고력을 요하는 서술형 문제를 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즐거움은 더하고, 창의력은 곱하고
수학동아는 △수학을 통해 창의력을 기르는 ‘생각섹션’ △수학교과서에서 나오는 개념을 알아보는 ‘학습섹션’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현상을 수학적으로 되짚어보는 ‘정보섹션’ △수학의 기본지식을 만화로 풀어내는 ‘만화섹션’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창간호에는 ‘수학 기피증을 극복하고 수학에 친해지는 방법’을 비롯해 ‘호랑이 얼굴이 오각형을 띠는 이유’ ‘앵무조개가 나선형 껍질을 갖는 이유’ 등을 다룬다. 수학교과서에 나오는 ‘소수’가 맨 처음 어떻게 생겨났는지, 소수점이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소수를 어떻게 표시했는지도 살펴본다. ‘걸리버는 소인국에서 왜 1728명 분의 음식을 먹었는지’ 등 문학작품에 나타난 수학원리도 조명한다. 만화를 통해 수학자의 일생과 업적을 알아보는 등 풍부한 읽을거리와 함께 수학시(詩) 쓰기, 수학비법 공유 등 수학을 가지고 신나게 놀 수 있는 독자 참여 코너도 마련된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김도한 교수는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수학개념을 기초부터 응용까지 알기 쉽게 전달하는 점에서 수학동아는 의미가 있다”면서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보는 ‘수학 교양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학동아는 과학동아, 어린이과학동아 정기구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 구입 문의는 전화(02-6749-2002) 및 수학동아 홈페이지(math.dongascience.com).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