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서울대생 3명이 추천하는 막판 수강 노하우

  • 입력 2009년 9월 29일 02시 57분


수능 파이널 인강
취약 단원은 개념정리, 언어-외국어는 실전감각에 집중!

《대학수학능력시험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항간에 떠도는 이런저런 ‘마무리 학습법’들이 불안한 수험생의 얇은 귀를 혹하게 만든다. 짧은 기간 핵심을 짚어줄 수능 파이널 온라인 강의(인강)는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에게 효과적인 학습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강은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 1학년 심다솔 씨(19·여)와 의예과 1학년 한동관 씨(20), 자유전공학부 1학년 권은진 씨(19·여)가 자신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수능 막판 뒤집기’를 위한 파이널 인강 활용법을 알려줬다.》

하루 1,2시간씩 2,3과목 - 강의 3 자습 7 비율 바람직

○ 취약 단원은 개념정리 중심으로

“파이널 강의를 선택하기 전 목표대학과 현재 성적을 꼼꼼히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어느 영역이 부족한지 먼저 확인하고, 그 중 어떤 단원과 문제유형에 약한지를 알아내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해요.”(심 씨)

상대적으로 수리영역 점수가 취약했던 심 씨는 문제풀이 위주보다는 개념정리가 잘 된 인강을 수강했다. 특히 6, 9월 수능 모의평가와 최근 3개년도 기출문제에서 나온 개념이 포함된 강의는 이해될 때까지 반복해 들으며 완벽히 소화했다. 또한 수학I 교과서의 끝부분에 나와 많은 학생이 소홀히 하는 ‘확률’ 단원 중 ‘순열과 조합’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복습했다.

세 선배는 언어, 외국어영역의 경우 실전감각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권 씨는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활용해 문제 접근법을 알려주는 인강을 택했다. 지문을 줄줄 읽어 내려가는 대신 첫 문단의 첫 문장을 읽고 핵심내용을 파악하는 훈련을 했다. 문제 푸는 속도가 빨라졌고 정답률이 높아져 수능 고득점을 올렸다.

수험생들 사이에 탐구영역은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면 점수를 많이 올릴 수 있는 과목으로 통한다. 권 씨는 사회탐구영역 인강을 들으면서 키워드만 쏙쏙 뽑아 노트에 적었다. 그 뒤 키워드들만 일람하면서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리고 출제 가능한 문제와 접목하는 연습을 했다.

파이널 인강은 교과서를 미리 훑어보거나 문제를 풀어본 다음 수강해야 한다. 권 씨는 공부시간을 1시간 단위로 끊어, 교과서를 15분 정독한 후 45분 내에 인강 한 강좌를 끝냈다. 잘 아는 부분은 건너뛰거나 속도조절 기능을 활용해 1.5배속으로 수강했다.

인강을 듣는 동안에는 배운 내용을 내가 모두 이해했다고 착각하기 쉽다. 이런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수강 후 5분가량은 들은 내용을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교재나 노트에 간단히 정리해 놓으면 효과적. 이때 정리한 자료는 수험장까지 갖고 들어가 최종점검에 활용한다.

○ 인강-자습 황금비율은 3 대 7

인강은 원하는 시간에 반복해 들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그렇다고 강의를 무리하게 많이 듣는 것은 피해야 한다. 취약과목이나 그날 수업이 없는 과목을 골라 인강으로 들으면 학습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생긴다.

한 씨는 기출문제를 집중분석한 인강을 활용해 언어 영역에서 취약부분인 ‘비문학’을 보충했고, 탐구영역 수업이 없는 날에 탐구영역 강의를 수강해 학습흐름을 유지했다.

인강 수강과 자습은 3 대 7의 비율이 효과적. 만약 수업시간 외에 하루 7시간을 공부한다면 2, 3시간은 인강을 듣고 4, 5시간은 스스로 공부한다. 너무 욕심을 내서 과목별로 강좌를 내리 듣는 것보다 하루 1, 2시간씩 모두 2, 3과목을 집중해 듣는 편이 낫다.

한 씨는 “이 강사, 저 강사 유명하다는 강사를 쫓아다니는 태도는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된다. 강사마다 핵심 개념을 설명하는 방법이나 문제 접근법이 다를 수 있어 적응하는데 시간을 뺏길 수 있다”면서 “한 강사의 인강을 골라 꾸준히 듣거나 기존에 들어온 강사의 마무리 강의를 듣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지금부터는 시간싸움이다. 등하굣길,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나 MP3플레이어로 인강을 듣는 방법도 있다. 권 씨는 한 번 들은 인강은 음성만을 MP3플레이어에 담아 틈틈이 들으며 복습했다.

세 선배는 “수능이 코앞에 닥치면 부랴부랴 인강을 듣는 친구가 많은데 인강을 활용한 학습방법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 꼭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조급한 마음에 인강으로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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