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으로 우주로]대전, 알고보면 관광-철도 교육의 핵심

  • 입력 2009년 9월 29일 02시 58분


배제대
관광이벤트 호텔컨벤션 등 체계적 연구

우송대
KTX TKR TSR… 철도 르네상스 이끌 인재 육성

《대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국토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중간에서 만나자”며 각종 회의를 대전에서 여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사이언스 파크인 대덕연구단지의 영향으로 국제회의 비중도 높다. 국제우주대회(IAC)도 과학도시의 위상 덕분에 유치할 수 있었다.

대전의 또 다른 특징은 교통, 특히 철도교통의 발달이다. 철도교통의 발달은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간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시설공단도 대전에 위치해 있다.》

이런 특징으로 회의 산업과 그에 따른 이벤트 산업, 철도 전문 인력의 수요가 늘면서 배재대에는 호텔 및 관광, 이벤트 관련 학과들이, 우송대에는 철도 관련 학과들이 생겼다. 대학들이 지역 특징에 발 빠르게 착안해 특성화 학과를 만들고 있다.

○ 배재대, “호텔, 관광, 이벤트 인력 양성 및 연구의 요람”=1990년도부터 관광이벤트경영학과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외식경영학과 등을 개설해 관련 분야의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관광이벤트경영학과는 국내 관련 학과 중 최고 수준. 학부과정은 물론 국내 유일의 축제분야 전문 대학원인 관광축제대학원과 관광이벤트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다. 인력양성-연구-실행으로 이어지는 3각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이 학과는 세계축제협회(IFEA)가 발간하는 매거진 ‘i·e(international events)’에 국내 주요 축제와 관광축제대학원, 이벤트연구소를 5쪽에 걸쳐 특집으로 싣기도 했다. 그동안 정강환 교수 등 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실행한 축제는 금산인삼축제와 보령머드축제, 안성남사당축제 등으로 모두 국내 대표 축제로 떠올랐다.

관광축제호텔대학원은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와 연계해 글로벌 마인드 함양에 힘쓰는 한편 전국 유명 축제 세미나를 통해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 정 교수는 “대전은 지리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만큼 전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축제를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컨벤션경영학과는 대전이 국제회의 도시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 학과 출신들은 미국 디즈니랜드 등 해외로도 취업을 하고 있다. 이 학과 김영태 교수는 “이번 국제우주대회 개최를 계기로 대전이 국제회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지역적 감각과 국제적 감각을 지닌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학 외식경영학과 졸업생들은 국내 대학생 가운데 최초로 세계요리올림픽에서 은상과 동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모스크바 국제요리대회 금상, 싱가포르 국제요리대회 금상 등 국제대회를 휩쓸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또 국내 특급호텔을 비롯해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 유명 호텔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학과 류시현 학과장은 “조리는 물론 푸드코디, 영양, 외식산업 경영 등 종합적인 마인드를 갖춘 인력을 양성해 적재적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송대, “철도 전문인력의 산실”=2004년 4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서울~대구)이 개통되면서 세계에서 5번째로 국내에도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 현재 건설 중인 호남고속철도에는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인 KTX Ⅱ가 투입될 예정이며 자기부상열차, 바이모달 등 신교통시스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한반도종단철도(TKR),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우송대는 일찍이 이러한 철도 르네상스 시대의 개막과 대전이 철도의 허브라는 지리적인 이점에 착안해 2004년 9월 철도건설환경공학과를 신설했다. 이어 철도경영학과, 운송물류학과, 철도전기시스템학과, 철도차량시스템학과 등 5개 학과로 운영되는 철도물류대학을 출범했고 2008년 철도대학원을 개설했다. 2009년에는 박사과정을 설치하는 등 철도 분야의 특성화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철도물류대학의 모든 학과는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전도시철도공사, 서울메트로 및 철도산업 관련 기업체와 산학 협력을 체결해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이 대학은 최근에는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인 ‘2009년 누리사업 종합평가’에서 ‘철도중심산업화지원을 위한 철도시설 전문인력 육성사업단’ ‘지역 실버산업 육성을 위한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사업단’ 등 2개 사업단이 최우수 평가등급을 받았다. 특히 철도시설 전문인력 육성사업단은 패널평가 1위로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표창을 받는다. 한국연구재단은 이 사업단에 최우수 점수를 준 배경에 대해 “사업추진위원회의 산업체 참여율이 59.6%로 매우 높은 데다 한국철도공사, 지자체 등과의 협력으로 홍보 및 해외교류, RIS 체제구축 등을 주도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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