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전문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아세요?”
한국인이 사랑하는 외국작가 중 한 명인 헤르만 헤세의 작품 등을 전문적으로 소장한 국내 유일의 헤세 전문도서관이 대전 목원대에 있다. 목원대 학술정보관 2층에 자리 잡은 헤세도서관은 1999년 당시 한국헤세학회 회장이던 고 홍순길 전 독문과 교수와 120여 명의 헤세학회 회원들로부터 헤세 관련 자료 1300여 점을 기증받아 문을 열었다.
도서관에는 ‘청춘은 아름다워라’ ‘로스할데’ ‘크눌프’ 등 귀중한 초판본 20권을 포함해 헤세의 작품 750여 권과 이들 작품에 대한 해설 및 번역서, 헤세 연구서적 1800여 권, 헤세의 육성 녹음테이프를 비롯한 각종 시청각 자료 420여 점, 헤세의 수채화 50여 점 등 헤세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가 망라돼 있다.
이 중에는 헤세의 친필 서명이 들어 있거나 한정판으로 출간된 것들도 있다. 1902년에 나온 ‘시집’ 초판본은 헤세가 칼 부세에게 발탁돼 시인으로 데뷔하면서 펴낸 의미 있는 책.
그동안 도서관 홈페이지(home.mokwon.ac.kr/∼hesse-library)에는 15만 건 이상이 접속했다. 목원대는 22일 헤세와 관련된 시 낭송,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 등의 프로그램으로 ‘제1회 헤르만 헤세의 시와 노래 콘서트’를 열었다. 정경량 헤세도서관장(54)은 “지난 10년간 홍 교수가 구축한 기반을 바탕으로 헤세 문학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대중화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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