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중순 미국 플로리다 주 어멜리아 섬 해변에 자리 잡은 한 별장.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는 가운데 고액 기부단체인 토크빌 소사이어티의 행사가 한창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5년간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을 기부한 ‘백만장자 원탁회의’ 회원들.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시의 대표적인 기부재단인 프리스트재단의 피터 버드 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달 초 내슈빌에서 취재팀을 만난 그는 “행사에 초대받은 200여 명의 기부자들은 돈으로도 사기 어려운 명예와 인적 네트워크를 얻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부 선진국의 기부단체들은 일방적인 기부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들은 나눔을 베푸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과 보람, 재미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 누군가의 선의를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체계적인 기부 시스템으로 직접 기부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기부는 자비가 아닌 창조다.
○ 아이디어가 기부를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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