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부문화 리포트]<중>“기부는 창조다” 톡톡튀는 아이디어

  • 입력 2009년 9월 29일 02시 58분


미국 뉴욕 시 맨해튼에 있는 ‘더러운 물 자판기’에서 한 여성이 1달러에 판매되는 흙탕물이 담긴 생수병을 뽑아들고 있다. 유니세프가 설치한 이 자판기의 판매수익은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 받는 빈곤국의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데 쓰인다. 사진 제공 유니세프
미국 뉴욕 시 맨해튼에 있는 ‘더러운 물 자판기’에서 한 여성이 1달러에 판매되는 흙탕물이 담긴 생수병을 뽑아들고 있다. 유니세프가 설치한 이 자판기의 판매수익은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 받는 빈곤국의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데 쓰인다. 사진 제공 유니세프
“1달러짜리 흙탕물 사면 아프리카엔 생수가 배달”
“앉아서 기부 기다릴때 지나”
혜택-재미 결합 시스템 개발
경영학 접목 성과지표 제공
기부사용처 직접 방문 투어도

올 4월 중순 미국 플로리다 주 어멜리아 섬 해변에 자리 잡은 한 별장.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는 가운데 고액 기부단체인 토크빌 소사이어티의 행사가 한창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5년간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을 기부한 ‘백만장자 원탁회의’ 회원들.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시의 대표적인 기부재단인 프리스트재단의 피터 버드 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달 초 내슈빌에서 취재팀을 만난 그는 “행사에 초대받은 200여 명의 기부자들은 돈으로도 사기 어려운 명예와 인적 네트워크를 얻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부 선진국의 기부단체들은 일방적인 기부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들은 나눔을 베푸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과 보람, 재미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 누군가의 선의를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체계적인 기부 시스템으로 직접 기부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기부는 자비가 아닌 창조다.

○ 아이디어가 기부를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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