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서양 융합 새 분청사기, 유럽에 선보입니다”

  • 입력 2009년 9월 29일 06시 42분


이희복 경북도예협회장, 내달 스위스서 전시회

“한국 도자기에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섞으려고 했습니다. 유럽인들도 이런 기법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고요.” 30년가량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이희복 경북도예협회장(53·경북 안동시 상아동·사진)은 28일 자신의 작품 30점을 비행기에 싣고 스위스로 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음 달 1일부터 16일까지 스위스 바젤의 한 화랑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 출신 교포인 현비 게르하르트 씨(56·여) 주선으로 이뤄졌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바젤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게르하르트 씨는 지난해 8월 스위스 초핑겐 시에서 열린 ‘경북우수공예품 전시회’를 관람한 뒤 경북 도자기에 끌려 안동을 찾아 도공들과 한 달 동안 도예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 일을 계기로 게르하르트 씨는 이 회장에게 바젤 시민들에게 한국 도예작품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이 회장이 선보일 작품은 분청사기와 청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주제는 ‘영원을 향한 시리즈’다. 서양의 사상적 배경과 동양의 예술혼을 결합해 도자기에 문화적 융합을 드러내려고 한 작품이다. 그는 10여 년 동안 상지대 공예디자인과 교수를 하다 2003년 퇴직하고 안동에 ‘흙 예술원’을 설립했다. 올해 4월에는 천한봉, 이학천, 백영규 씨 등 경북에서 활동하는 도예가 110명이 참여한 경북도예협회를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신라의 토기부터 조선의 찻사발, 분청사기 같은 도자예술이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도예가들의 뜻을 모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지역의 도예공예품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2005년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대만 가오슝(高雄) 등 주요 도시에서 전시판매전을 열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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