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부산도시공사는 29일 부산시청에서 CJ㈜와 이 사업의 핵심인 테마파크개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부산 10대 비전사업 중 하나인 동부산관광단지 내 테마파크 개발에 국내 자본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지금까지는 국내외 민간자본만을 찾았으나 이번에는 부산도시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합동개발 방식으로 변경해 사업의 신뢰성을 높였다.
2005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에는 그동안 외국자본이 세 차례나 참여 의향을 밝혔으나 “사업성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중간에 손을 떼면서 진척이 없었다. 도시공사는 CJ㈜와 올해 안에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합동개발 방식으로 테마파크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사업을 마스터플랜 수립과 시장조사, 영화테마(콘셉트) 구상, 사업 타당성 검토 등 1단계와 투자자 추가 구성, 재원조달, 마스터플랜에 따른 테마파크 개발 및 운영 등 2단계로 추진한다. 이곳은 영화와 음악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파크로 조성된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CJ그룹은 최근 영화 ‘해운대’의 투자와 배급을 맡아 관객 110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24개국에 수출하는 성공을 거뒀다.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은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전체 지역을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기로 하고 현재 일본의 노무라연구소에 맡겨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있다. 전체 353만 m²(약 108만 평) 중 테마파크(50만 m²·약 15만 평)와 운동휴양지구(118만 m²·약 35만 평), 엔터테인먼트지구(119만 m²·약 36만 평), 비치지구(66만 m²·20만 평) 등 4개 지구로 나눠 개발하기로 한 것. 현재 운동휴양지구는 오렌지이엔지와 국민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협상 중이다.
부산도시공사 오홍석 사장은 “CJ그룹은 문화와 영화, 영상사업 부문에서 국내 최고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며 “동부산관광단지의 핵심사업에 국내 자본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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