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생 논문 SCIE 해외저널에 게재

  • 입력 2009년 9월 30일 09시 45분


대일외고 3년 김규광군, 헬리코박터균 관련 논문

국내 고교생의 논문이 인용 빈도가 높은 과학인용색인 확장판(SCIE)에 등재된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서울 대일외국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규광(17)군이 주인공.

한국과학영재고나 경남과학고, 대전과학고 등 과학고 학생들의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린 적은 있으나 외고생이 과학 논문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군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 인한 염증 반응에 관련된 단백질 네트워크 연구(Protein Interaction network related to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response)'라는 제목의 논문을 28일 발간된 '세계 소화기병학 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김 군은 지난 1년간 충남 호서대 김한복 교수(51)의 지도를 받아 연구에 매진한 끝에 단백질 네트워크 분석 기법을 통해 위염 관련 단백질과 위암 관련 단백질의 연관성을 밝혔다.

김 군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으로 말미암은 염증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론적인 설명을 했다. 이번에 발견된 허브 단백질들을 표적으로 하면 위염과 위암을 위한 신약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군은 1학년 때부터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등에 참여하면서 대학생들과 함께 생물학 연구를 했고 그 해 겨울방학 때 지금의 지도교수인 김 교수를 만났다.

천안에 있는 김 교수와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이어가며 연구를 거듭한 김 군은 지난해 12월엔 한국미생물학회지에 탄저균 진단 기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군은 "입시준비와 학교 내신까지 신경 써가면서 연구를 하려니 시간이 늘 부족했다. 학교 성적을 확인할 용기조차 나지 않아 정확히 반에서 몇 등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생물정보학자가 꿈인 대학 입시생 김 군은 지금 국내 대학 진학과 국외 유학을 놓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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