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돈 받고 ‘조폭 피의자’ 바꿔치기

현직 경찰관이 조직폭력배에게 뇌물을 받고 사건 피의자를 바꿔치기 했다가 검찰 수사에서 꼬리가 밟혀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조직폭력배 최모 씨(35) 등에게 뇌물 500만 원을 받고 공갈 사건 피의자를 바꿔치기 한 혐의(뇌물수수 등)로 강북경찰서 소속 이모 경사(41)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경사는 지난해 12월 최 씨 등 조직폭력배 4명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있는 주점을 경영하는 김모 씨(38)를 찾아가 "가짜 양주를 팔았다"며 협박해 300만 원을 뜯어낸 사건을 수사하던 중 500만 원을 받고 사건과 무관한 최 씨의 같은 파 조직원 이모 씨(32)와 김모 씨(32)를 피의자로 둔갑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최 씨 등이 중형 선고를 우려해 주점 사장 김 씨를 통해 이 경사에게 뇌물을 건넸고 이 경사는 최 씨 등을 대신해 조사를 받을 이 씨 등을 따로 만나 진술방법을 사전 교육시키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우정열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