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 등은 2005년 12월부터 최근까지 80여 차례에 걸쳐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회수금 120㎏(시가 50억 원 상당)을 빼돌려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회사가 매달 말 회수된 금을 수거하지만 자신들 없이는 정확한 양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해 매월 첫 5일 동안 회사에서 설치한 전기분해망 대신 자신들이 구입한 별도의 분해망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금을 빼돌렸다. 분해망은 기판을 세척할 때 불필요한 곳에 도금돼 있다가 떨어져 나온 금이 달라붙게 하는 장치다. 5일 동안 수거된 금은 매달 평균 3㎏ 가량이었다.
이들은 장물업자에게 주는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올해부터 금 녹이는 방법을 배워 종로 일대 금은방에 직접 금을 내다 팔다가 '많은 금을 파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우정열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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