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의 대학에 다니는 딸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빠, 나 인턴사원을 지원하려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받아주는 곳이 아무데도 없어요. 주민등록번호란에 외국인등록번호를 적으면 오류라고 하니깐 마치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낙오자가 된 기분이에요.”
화교라는 신분 때문에 겪는 제약이다.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없으리라는 좌절감으로 괴로워하는 딸을 생각하니 내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몇 년 전 한국정부는 화교에게 F5라는 영주권 비자를 줌으로써 화교를 사실상 외국계 한국인으로 인정했다. 이들이 한국의 기업에 자유롭게 취업하도록 제도적 장치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예 지원조차 못하게 하는 제도와 관행을 없애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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