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1일 동아일보가 입시전문업체인 하늘교육과 ‘해외대 진학 실적’을 공동 분석한 결과 2009학년도 수도권 외고 15곳과 자사고 5곳을 졸업한 학생 중 103명이 아이비리그 8개 대학에 진학했다. 이는 지난해 70명보다 43% 늘어난 것이다.
대원외고가 지난 학년도보다 11명 늘어난 37명을 아이비리그에 보냈고 강원 횡성의 민족사관고가 29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용인외고)는 15명, 한영외고도 14명을 보냈다. 아이비리그 대학별로는 코넬대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펜실베이니아대 22명 △브라운대 11명 △컬럼비아대 9명 △다트머스대, 프린스턴대 각 7명 △예일대 4명 △하버드대 3명 순이었다.
또 김포외고 수원외고 성남외고에서 첫 졸업생이 나오면서 경기지역 9개 외고에서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은 지난해 186명에서 215명으로 늘었다. 반면에 서울지역 6개 외고는 262명에서 216명으로 줄었다. 서울, 경기지역 외고에 민사고(68명), 현대청운고(8명), 해운대고(7명), 포항제철고(5명), 광양제철고(2명)를 더하면 총 521명이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자사고 중 전주 상산고는 지난해 졸업생 4명이 해외 대학에 진학했지만 올해는 한 명도 없었다.
민사고는 전체 졸업생 중 45.3%가 해외 대학으로 진학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용인외고(23.1%), 대원외고(22.4%), 한영외고(21.5%)도 졸업생 20% 이상을 해외 대학으로 보냈다. 진학률에서 용인외고가 대원외고를 앞선 것도 올해 특징이다. 전체 학생 중에서는 7.6%가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앞으로는 해외 대학으로 곧바로 진학하기보다 국내 대학에 먼저 간 뒤 유학을 가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 대학에 곧바로 진학했던 학생들이 국내로 돌아와 느끼는 인맥 부족 같은 어려움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외고는 수업 형태가 해외 대학 진학에 초점을 맞춘 구조지만 자율형사립고나 하나고는 사정이 다르다”며 “이제는 고교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외고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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