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이비리그 진학 年100명 시대로

  • 입력 2009년 10월 2일 02시 59분


수도권 외고-자립형사립고 2009학년도 졸업생

수도권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1일 동아일보가 입시전문업체인 하늘교육과 ‘해외대 진학 실적’을 공동 분석한 결과 2009학년도 수도권 외고 15곳과 자사고 5곳을 졸업한 학생 중 103명이 아이비리그 8개 대학에 진학했다. 이는 지난해 70명보다 43% 늘어난 것이다.

대원외고가 지난 학년도보다 11명 늘어난 37명을 아이비리그에 보냈고 강원 횡성의 민족사관고가 29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용인외고)는 15명, 한영외고도 14명을 보냈다. 아이비리그 대학별로는 코넬대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펜실베이니아대 22명 △브라운대 11명 △컬럼비아대 9명 △다트머스대, 프린스턴대 각 7명 △예일대 4명 △하버드대 3명 순이었다.

또 김포외고 수원외고 성남외고에서 첫 졸업생이 나오면서 경기지역 9개 외고에서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은 지난해 186명에서 215명으로 늘었다. 반면에 서울지역 6개 외고는 262명에서 216명으로 줄었다. 서울, 경기지역 외고에 민사고(68명), 현대청운고(8명), 해운대고(7명), 포항제철고(5명), 광양제철고(2명)를 더하면 총 521명이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자사고 중 전주 상산고는 지난해 졸업생 4명이 해외 대학에 진학했지만 올해는 한 명도 없었다.

민사고는 전체 졸업생 중 45.3%가 해외 대학으로 진학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용인외고(23.1%), 대원외고(22.4%), 한영외고(21.5%)도 졸업생 20% 이상을 해외 대학으로 보냈다. 진학률에서 용인외고가 대원외고를 앞선 것도 올해 특징이다. 전체 학생 중에서는 7.6%가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앞으로는 해외 대학으로 곧바로 진학하기보다 국내 대학에 먼저 간 뒤 유학을 가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 대학에 곧바로 진학했던 학생들이 국내로 돌아와 느끼는 인맥 부족 같은 어려움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외고는 수업 형태가 해외 대학 진학에 초점을 맞춘 구조지만 자율형사립고나 하나고는 사정이 다르다”며 “이제는 고교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외고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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