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한마을주민 영화에 등장…‘인제우드’를 아시나요?

  • 입력 2009년 10월 6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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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북면 월학1리 냇강마을
일상 실화-픽션 섞어 영화제작
“대사도 주민들과 상의해 결정”

강원 인제군 북면 월학1리 냇강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영화배우로 변신했다. 공동체 영화제작사 ‘창시’가 이 마을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90분짜리 영화 ‘살아가는 기적’ 제작에 나선 것.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생활문화공동체 시범사업으로 지정돼 각종 지원을 받는 이 영화에는 냇강마을의 70, 80대 노인 등 주민 30여 명과 원통고 학생 10여 명이 출연해 실생활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들이 사준 200만 원짜리 보청기를 잃어버려 안타까워하는 할머니를 비롯해 딸 낳기를 원했지만 아들만 여섯을 둔 할머니, 작업을 하다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공공근로 사업 참여를 못해 실망에 빠진 할머니의 모습이 생생히 담길 예정이다.

성대결절로 노래를 부르지 못해 좌절에 빠졌던 소녀가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공연을 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도 픽션으로 그려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냇강마을의 주요 농촌체험 상품인 뗏목 아리랑이 소개돼 마을 홍보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 수익금은 마을에도 분배된다.

박수홍 월학1리 이장은 “주요 출연진 외에도 마을 주민 250여 명 대부분이 한두 차례 영화에 등장할 것”이라며 “주민들은 즐겁게 영화를 찍고, 관객들은 편하게 영화를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지승 감독은 “대사도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출연자들과 협의를 통해 정하는 편”이라며 “주민들의 협조와 열정이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창시는 출연 주민들을 대상으로 6월부터 연기수업을 한 뒤 지난달 촬영을 시작했다. 12월까지 제작을 마친 뒤 상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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