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봉(해발 6441m)의 신루트 개척에 도전했다가 연락이 끊긴 충북 직지원정대(대장 박연수) 민준영 등반대장(36)과 박종성 대원(42)이 조난당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이에 따라 현지에 남아 수색작업을 벌이던 나머지 대원들도 베이스캠프를 철수해 10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5일 충북산악연맹에 따르면 직지원정대는 3, 4일에도 연락이 끊긴 두 대원을 찾기 위해 히운출리 남동릉과 출발지점 등을 수색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연맹 관계자는 “현지에서 10여 일간 헬기와 현지 셰르파 등을 동원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찾지 못했다”며 “남아 있는 대원들도 많이 지쳐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북산악구조대원 등 9명으로 구성된 직지원정대는 히운출리 북벽에 신루트를 개척해 ‘직지루트’로 이름 붙일 계획이었다. 민 대장과 박 대원은 지난달 23일 해발 4200m 지점을 떠나 정상 공격에 나섰지만 이틀 뒤인 25일 오전 8시 반경 해발 5400m 지점에서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민 대장은 모 대기업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산이 좋아 직장을 그만두고 청주에서 실내 암벽을 갖춘 ‘타기클라이밍센터’를 운영하며 전문 산악인에 입문했다. 올 7월 13일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골든피크(해발 727m)에 올라 셰르파 지원이나 캠프, 고정로프 없이 국내 처음으로 히말라야 7000m 이상 고산 거벽을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박 대원도 2002년 칸첸중가, 유럽 알프스 등반, 2003년 미국 요세미티 러킹피어 등을 등반한 뛰어난 경력의 소유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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