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와 우울증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시민 중 36.6%가 학업이나 대인 관계, 경제적 문제 등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고 쌓인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풀지 못해 혼자 술이나 인터넷 등에 몰두하는 성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강하고 스트레스 관리에 실패하거나 회피한다고 응답한 '스트레스 초고위험군'도 3.7%에 달했다. 특히 30~40대에서 스트레스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각각 48.7%과 55.2%를 나타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2명 이상은 우울증 성향이 있거나 매우 높은 것으로 우려됐다. '올해 들어 2주일 이상 기분이 우울해 의욕이 없고 잠도 잘 오지 않고 식사도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23.2%가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19.2%) 또는 '자주 있다'(4%)고 응답했다. '자주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우울증 성향이 매우 높아 전문의와의 상담 치료가 필요하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술에 의존하는 성향은 20.7%의 시민에게서 나타났다. '술을 마시고 나서 후회한 적이 있다', '술을 끊거나 줄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술 때문에 가정이나 직장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술을 깨기 위해 아침에 다시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등 4가지 자가진단 문항에 대해 207명이 2개 이상에 해당한다고 답해 알코올 의존성향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6.9%는 3개 이상에 해당한다고 답해 알코올 의존성향이 심각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이 같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알코올 의존증 등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질병으로 제대로 인식하는 시민은 88~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도 심각한 질병이다'와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라는 항목에는 각각 절반 이상인 51%와 52.3%의 시민들이 '정말 그렇다'고 강한 긍정 응답을 내놨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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