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진미인 임진강 참게가 제철을 맞았지만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경기 파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임진강 일대에서 잡히는 참게 어획량은 하루 평균 300∼500kg에 불과하다. 과거 하루 평균 1t 정도 잡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어획량이 많을 때는 하루 평균 2∼3t씩 그물에 걸려 올라오곤 했다.
어민들은 지난달 북한 황강댐 방류와 한탄강댐 공사 등으로 다슬기 같은 참게 먹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추석 이후 임진강 일대에서 잡히는 참게는 독특한 맛 때문에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기도 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잡히는 양이 워낙 적어 소수 미식가들만 즐겼지만 1990년대 말부터 치어 방류 사업을 시작해 어획량이 늘면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참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약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참게잡이가 11월까지 이뤄지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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