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지역의 기운이 다했나?’
지난해 2월 숭례문 화재사건에 이어 최근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입주 기업들의 경영이 악화되자 인근 상인들 사이에 잇단 불운과 관련한 ‘남대문 괴담’이 돌고 있다.
소문의 진원지는 추석 명절을 며칠 앞둔 지난달 26일 숭례문 인근 단암빌딩 7층에서 발생한 화재였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7층 내부 330m²가 소실되고 위층에 입주한 주한 스웨덴대사관이 업무를 잠정 중단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남대문 지역의 랜드마크였던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유동성 문제로 대우건설을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이나 지난해 말 태평로에서 서초동으로 이사 간 삼성그룹을 두고서도 “남대문의 기가 쇠한 것을 알고 옮겼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가장 그럴듯한 해석은 광화문 복원공사로 산에서 내려오는 화기(火氣)를 막지 못해 남대문 지역에 화재나 액운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
남대문시장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경기침체 때문에 가뜩이나 시장 형편이 어려운데 인근 기업들의 불운 소식에다 명절을 앞두고 화재까지 발생해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숭례문 화재 때의 심리적 충격으로 작은 화재에도 민감해진 탓”이라며 “실제로 관내 화재 발생 건수나 피해액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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