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 동안 80대 노인 세 명이 독감 예방접종을 한 뒤 사망했다. 7일 오전 전북의 한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귀가한 81세 여성이 같은 날 오후 6시 40분 가슴 통증이 심해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한 시간 만인 7시 50분 사망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8일 밝혔다. 이에 앞서 5일에는 86세 남성이 예방접종 후 1시간 반 만에 귀가 도중 숨졌고, 다음 날 수도권에 거주하는 81세 여성도 예방접종을 한 뒤 14시간 만에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세 명 모두 고령에다 평소 고혈압, 뇌경색, 당뇨 등의 지병이 있었고 사망 원인도 심근경색증이어서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다”며 “그렇지만 만일을 위해 노약자는 추운 시간에 접종을 하려고 장시간 대기하는 것을 피하고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까지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 근육통, 하지 마비증상 등 부작용을 신고한 사례는 2005년 이후 총 227건으로, 예방접종피해보상심의위원회는 이 중 9건에 피해보상을 했다.
한편 신종 인플루엔자로 확진을 받은 폐암 환자가 5일 사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2번째 사망자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폐암 말기인 이 환자는 지난달 15일 기침과 가래가 심해져 21일 병원에 입원했다. 다음 날인 22일 신종 플루 확진을 받고 타미플루를 투약했다. 이 환자는 5일 사망했고 병원은 8일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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