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울릉도-울진 금강송을 세계유산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 학술대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위원회(회장 서영배·서울대 제약학과 교수)와 경북도는 8, 9일 경주에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및 지질공원 등재를 위한 전략수립’이라는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20개국 30여 명의 학자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IUCN 아시아위원회 총회를 겸해 경북의 자연 자원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0개국 전문가 1만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IUCN은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실질적 심사권을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전체의 자연환경을 다뤘지만 그중에서 울릉도와 울진 금강송(사진)을 국제적 자산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 장윤득 교수(지질학)는 울릉도와 독도가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 근거로 화산섬인 울릉도가 성인봉과 나리분지를 중심으로 화산 활동과 지형을 잘 보여주는 데다 해안절벽이 매우 아름답다는 점 등을 꼽았다. 장 교수는 “독도를 포함한 울릉도가 세계지질공원이 되면 독도 영유권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준비를 거쳐 2012년경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7월 국내 최대 군락지로 한국기네스 인증을 받은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금강송도 주목을 받았다. 울진군 주민들은 기네스 인증을 계기로 금강송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북대 추연식 교수(생물학)는 금강송 군락지와 주변 왕피천의 생태환경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추 교수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곳의 생태환경이 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10∼12일 울릉도와 금강송 군락지를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유네스코가 규정한 ‘세계유산’(문화 및 자연)은 ‘한 민족이나 한 국가에서만 보존 전승되는 유산이 아니라 세계인이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유산’을 뜻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