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여건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의 평가와 지도를 받고 싶습니다.” 전남 나주시에서 전문 예술극단인 ‘예인방’을 이끌고 있는 김진호 씨(48·나주예총 회장)는 지난달 24일 문화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 편의 글을 올렸다. 지역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과 애환을 가까이서 보고 활성화 방안을 찾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글을 읽은 유 장관은 이틀 만에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중요한 사안인 것 같다.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한 뒤 1일 “공연을 관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씨가 10일 오후 7시 나주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리는 연극은 ‘무어별’. 조선 중기 시인이자 문인인 백호 임제와 명기 황진이의 딸 설홍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다. 복싱 선수 출신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김 씨는 지역의 대표적인 토박이 연극인. 1981년 극단 예인방을 창단해 28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공연을 하고 있다. 유 장관은 10일 영암군 F1 경주장을 둘러본 뒤 무어별을 관람하고 11일 진도군 남도국악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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