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와 비양도를 연결하는 해상 관광케이블카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자인 ㈜라온랜드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과 제주도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등이 동식물 생태계 조사, 해안 훼손 방지 대책 등이 미흡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검토의견서는 “비양도 산책로 주변의 자생식물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개발로 인한 경관 피해를 최소화할 대안이 부족하다”며 “비양도 전역의 동식물 생태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문화재인 비양나무와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황근 등에 대한 조사와 보호대책을 비롯해 사업지 주변 연산호 군락, 동굴 등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할 것을 요구했다.
라온랜드 관계자는 “해상 관광케이블카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으로 제주 서부권 체류형 관광의 중심이자 전국적인 관광명물이 된다”며 “환경영향평가심의위의 지적을 수용해 관련 인허가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보완 작업을 거쳐 올해 말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라온랜드는 320억 원을 들여 협재리∼비양도 해상에 높이 58m짜리 기둥 2개, 양쪽 끝에는 20m짜리 보조기둥 2개를 설치한 뒤 총연장 1952m의 해상 케이블을 연결해 15인승 케이블카 1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1년 6개월 예정.
해상 관광케이블카를 운영하면 관람객은 쪽빛 바다와 인근 해수욕장, 한라산과 주변 오름들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연간 56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온랜드 측은 “장애인이나 노약자에게 바다를 건너는 이색 체험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주민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태풍 등 강한 바람이 부는 제주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케이블카는 안전도와 내구성이 우수한 프랑스 포머사 제품을 쓴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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