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10일 오후 4시 50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신의 집 근처 공원에 있던 노모를 데리러 말티즈 종의 애완견을 끌고 가다 한 행인이 "개 목줄을 하지 않았다"고 항의하자 말다툼을 벌이게 됐다. 화가 난 이 씨는 150여m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벌초용으로 갖고 있던 낫을 들고 왔지만 행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 씨는 대신 집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던 고 씨에게 화풀이를 했다. 고 씨가 "행인이 누구인지 모른다"며 "목줄을 매지 않은 당신이 잘못한 거 아니냐"고 말하자 이 씨는 격분해 들고 온 낫으로 고 씨를 찔렀다.
이 씨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에 10분 만에 검거됐다. 경찰은 고 씨가 전과는 없지만 "개 때문에 시비를 걸자 화가 나서 살해했다"며 담담하게 범행을 진술하는 데다 수법이 잔인해 다른 미제 살인사건과 연관은 없는 지도 함께 추궁할 예정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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