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목줄 왜 안맸나’ 시비끝 이웃 살해

  • 입력 2009년 10월 11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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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을 매지 않고 개를 데리고 다닌다며 핀잔을 준 이웃을 살해한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1일 동네 주민인 고모 씨(47)가 애완견에 목줄을 매지 않았다고 핀잔을 주자 집에 있던 벌초용 낫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이모 씨(64)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10일 오후 4시 50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신의 집 근처 공원에 있던 노모를 데리러 말티즈 종의 애완견을 끌고 가다 한 행인이 "개 목줄을 하지 않았다"고 항의하자 말다툼을 벌이게 됐다. 화가 난 이 씨는 150여m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벌초용으로 갖고 있던 낫을 들고 왔지만 행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 씨는 대신 집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던 고 씨에게 화풀이를 했다. 고 씨가 "행인이 누구인지 모른다"며 "목줄을 매지 않은 당신이 잘못한 거 아니냐"고 말하자 이 씨는 격분해 들고 온 낫으로 고 씨를 찔렀다.

이 씨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에 10분 만에 검거됐다. 경찰은 고 씨가 전과는 없지만 "개 때문에 시비를 걸자 화가 나서 살해했다"며 담담하게 범행을 진술하는 데다 수법이 잔인해 다른 미제 살인사건과 연관은 없는 지도 함께 추궁할 예정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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