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 다리로 걸어서 쉬러 오세요

  • 입력 2009년 10월 12일 02시 57분


동작-한강-양화대교 이달 안에 쉼터 오픈
6곳 보행환경 개선… 버스로도 접근 가능

‘가고 싶은 다리, 쉬고 싶은 다리’로 변신한 새로운 한강 다리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시는 한강 다리 6곳을 대상으로 펼치는 ‘한강교량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착공 2년 만인 이달 말 마무리된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다리에는 각각의 특성에 맞춰 전망대와 쉼터가 설치됐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류장과 자전거 길 등 각종 교통시설도 마련됐다.


○ 놀러가고 찾아가는 다리

동작대교 남단 양측에는 각각 3층 규모의 전망쉼터가 설치됐다. 6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쉼터는 통유리로 꾸며져 서울과 한강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옥상에는 여의도 및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 분수를 가깝게 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마련됐다. 한강대교 북단에 조성된 쉼터는 등대를 빼닮았다. 등대 불빛이 바다로 향하듯 유리로 둘러싸인 휴식공간이 한강을 향해 뻗어 나간 형태다.

마포대교에는 개방형 전망쉼터가 조성됐다. 폭 3m의 쉼터가 다리 양쪽에 각각 2곳 설치됐다. 바닥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설이 목재로 만들어져 마치 어느 카페의 테라스를 연상케 한다. 한강 둔치나 유람선에서 바라본 쉼터의 모습은 커다란 나무배와 비슷하다. 한남대교 ‘카페 레인보우’는 간단한 음료와 주류를 판매하는 카페형 전망쉼터다. 잠실대교 전망쉼터 ‘리버뷰 봄’에서는 한강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포 잠실 한남대교 쉼터는 이미 개관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작 한강대교 쉼터는 다음 주, 양화대교 쉼터는 이달 말경 각각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다.

○ ‘다리 가는 길’ 쉽고 편하게

그동안 한강 다리는 보행자보다는 자동차를 위한 다리였다. 다리 남·북단은 각각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막혀 있었다. 한강 공원과 다리를 연결하는 통로는 불편했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리 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부터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535억 원을 들여 한강교량 6곳의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다리 위는 물론이고 다리와 주변을 잇는 교통이 크게 편리해졌다. 동작대교를 비롯해 각각의 다리 위 쉼터 앞에는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노선버스 정류장이 설치됐다. 한강대교에 있던 총연장 1680m의 보도는 폭이 기존의 갑절인 5m로 늘었다. 절반은 사람이 다니고 나머지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들어졌다. 양화대교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선유도공원과 양화지구 한강공원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 위 쉼터로 이동할 수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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