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 ‘2개월 영아’ 사망

  • 입력 2009년 10월 12일 02시 57분


9세 이하론 처음… 폐암투병 64세 확진환자도 사망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생후 2개월 된 여아가 6일 사망했다”고 11일 밝혔다. 0∼9세 신종 플루 환자의 비율은 16%(지난달 26일 기준)를 차지하지만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숨진 영아는 수도권에 거주하며 추석연휴를 맞아 경상도 지역으로 귀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기침 증세가 처음 나타났고 추석연휴 다음 날인 5일 경상도 모 의료기관 응급실을 찾았다. 심근염으로 소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6일 급성심장부전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신종 플루 검사가 늦어져 항바이러스제는 투약하지 못했다. 심장 등에 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주치의가 숨진 영아에게서 신종 플루 외에 다른 병원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신종 플루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생후 59개월 이하 소아는 신종 및 계절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이므로 발열, 기침 같은 급성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가족이나 보호자는 바로 의료기관에 데려가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생후 1년 이하 영아의 경우에도 신종 플루가 의심되면 즉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투약이 가능하다. 다만 개월 수에 맞는 해당 용량을 캡슐을 열고 덜어내 투여해야 한다.

한편 수도권에 거주하던 64세 남성 폐암환자는 7일 기침,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9일 신종 플루 환자로 확진된 뒤 10일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신종 플루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의심된다.

보건당국은 현재 이들 2명의 사망 원인과 신종 플루의 연관성을 놓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 사람의 사망 원인이 신종 플루로 확인되면 신종 플루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4명이 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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