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성적이 중위권인 학생 중엔 ‘폼생폼사’(폼에 살고 품에 죽는다는 뜻으로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만 신경 쓰는 모습) 유형의 학생이 적지 않다. ‘난 영어를 잘 못하니까 한마디도 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정확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기본실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영어실력을 키우려면 듣기, 독해, 문법 등 각 영역을 고르게 공부해야 한다. 학교 수업시간에 배우는 영어교과서는 영어의 기본실력을 쌓는 데 가장 효과적인 교재다. 영어가 어렵다고 느낀다면 기본기를 다진다는 목표로 교과서를 100% 활용해보자.
○ 친절한 교과서로 영어와 친해져라
영어실력을 쌓으려면 먼저 영어와 친해져야 한다. 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낯설기 때문이다. 또 영어는 무조건 달달 외운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암기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습관’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영어교과서는 어휘나 본문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나와 있을 뿐 아니라 난도가 문제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워 중위권 학생들이 도전하기에 알맞은 학습자료다. 또 정규수업시간을 통해 자주 접하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습관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먼저 교과서에 나온 단어를 하루 20∼30개씩 꾸준히 외우면서 ‘감(感)’을 유지한다. 주중에 외운 단어를 주말에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노력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영어는 언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부의 흐름을 이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또 단어를 무조건 달달 외울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단어의 뜻을 문장 내에서 익히는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 단어가 가진 여러 가지 뜻을 한 번에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그 뜻을 문맥 속에서 유추하는 연습도 동시에 할 수 있어 독해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 듣기를 소홀히 하지 마라
중위권 학생들 중엔 영어듣기를 소홀히 하는 학생이 많다. 독해, 단어암기, 문법이 영어학습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간·기말고사에서 듣기는 ‘남자의 말에 이어질 말을 골라라’ ‘이 대화의 주제를 찾아라’ 식으로 꼭 한두 문제는 출제된다. 모의고사에서도 듣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듣기연습을 할 땐 교과서 본문 앞에 있는 ‘다이얼로그’를 활용하자. 이른 아침 등교 준비를 할 때 또는 점심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에 교과서에 딸려 있는 CD를 듣는다. 또 대화내용이 적힌 지문을 반복해 읽으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휘와 표현을 익힌다.
이렇게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교과서를 활용해 듣기연습을 하면 따로 문제집을 사 공부하지 않아도 충분히 듣기실력을 쌓을 수 있다.
○ 교과서 본문, 단락별로 샅샅이 훑어보라
영어 실력을 쌓기 위해선 꾸준한 학습만큼이나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본문 해석만 되면 곧장 문제풀이에 들어가는 학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본문에 쓰인 특정 표현이나 어휘, 문법적 요소들을 눈여겨보지 않으면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기 힘들다.
먼저 본문 내용을 큰 소리로 읽으면서 단락마다 어떤 정보가 숨어 있는지 찾아본다. 첫 문장에 어떤 어휘가 사용됐는지, 그 어휘의 반의어는 무엇인지까지 파고들어야 영어의 기초체력은 물론 내신 대비까지 할 수 있다.
교과서 본문 내용을 몇 개 문장으로 요약해 보거나 좋은 표현 또는 문장을 응용해 글을 써 보는 훈련도 실력을 쌓는 데 효과적이다. 중학교 교과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 본문의 80% 이상을 차지하므로 교과서 문장을 활용해 대화 형식의 글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 영어학습에 익숙해지면 빠르게 읽는 연습을 한다. 단어 하나씩 끊어 읽으며 일일이 그 뜻을 파악하려 해선 안 된다. 한 번에 서너 단어씩 구문으로 묶어 읽으며 어순 감각을 익혀야 전체 내용을 빠르게 해석할 수 있다.
임양희 아발론교육 입시전략연구소 과장
댓글 0